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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서울 시민의 발이라는 지하철. 전철에서 내리면 ‘지하철 갈아타는 곳’으로 수백 명이 한꺼번에 몰린다. 이 작품에서 시인은 ‘지하철 갈아타는 곳’을 ‘사람들도 지하수처럼 흘러흘러 다니는 곳’이라고 했다. 사람들이 도시의 깊은 땅속에서 화살표 따라 오고가는데, 행여 길을 잃을까 봐 곤충처럼 더듬이를 앞세운다는 것이다. 일상의 공간인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이 시를 읽으면 전철이 달리는 소리와 함께 마음의 더듬이를 쫑긋 세우고 지하도를 바쁘게 걸어가는 사람들의 창백한 얼굴이 떠오른다.
〈신현배/아동문학가, 시인〉
◆ 조두현(1957- )
· 2002년 《아동문학평론》 신인상 동시 당선으로 등단.
· 동시집 <어디서 봤더라?>, <달콤한 내 꿀단지>, <경복궁>, <조두현 동시선집>, <봄 갈대숲> 등 펴냄.
· 2011년 한국아동문학상, 2017년 한국동시조문학대상 수상. 2016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동문학 분야 유망작가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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