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15 격주간 제654호>
토박이 말

피새
<급하고 날카로워 화를 잘 내는 성질>

혈액의 구성요소 중에 적혈구의 양이 지나치게 많아지는 증상을 ‘다혈증’이라 한다. ‘다혈증’은 얼굴이 붉어지며, 심장 박동이 늘어나고 호흡 곤란이 오는 증세가 나타난다. ‘다혈증’환자처럼 흥분하기 쉽고 자극에 민감한 기질을 ‘다혈질’이라 한다. ‘다혈질’인 사람은 쾌활하고 활동적이나, 성급하고 인내력이 부족한 면이 있다.
이 ‘다혈질’보다 더 급하고 날카로운 기질이 ‘피새’이다. 성질이 급하고 날카로우면 화를 잘 내게 된다. 그리하여 ‘피새’에 ‘급하고 날카로워 화를 잘 내는 성질’이라는 의미가 생겨나게 된 것이다. ‘피’는 ‘血’의 뜻으로 추정되고, ‘-새’는 ‘모양새, 생김새’ 등에 보이는 ‘-새’와 같이 ‘됨됨이, 상태, 정도’ 따위를 나타낸다.
그렇다면 ‘피새’는 ‘피의 상태나 정도’로 해석해 볼 수 있다. ‘피’가 사람의 성질을 결정한다는 생각이 밑바탕이 되어 이 단어가 생겨난 듯하다. “하는 일마다 실패하고 나니 피새가 부쩍 심해졌다. 그 불같은 피새에 잘 참아 온 터이다”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해사하다
<얼굴이 희고 곱다랗다>

얼굴이 예쁜 여자라고 하면 어떤 여자를 가리킬까? 제 눈에 안경이어서 사람마다 판단 기준이 다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기를 무엇보다 얼굴 피부색이 희어야 하고 또 생김새가 고와야 하지 않나 한다. 얼굴이 희고 곱다란 형상을‘해사하다’라고 표현한다.
‘해사하다’는 ‘얼굴’의 형상을 나타내는 형용사이므로 주로 ‘얼굴’과 어울려 “얼굴이 해사하다”로 쓰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희고 곱다란 얼굴을 갖고 있는 사람은 주로 젊은 여성이므로, 젊은 여성의 얼굴과 관련하여 쓰이는 것이 보통이다. 물론 여성같이 희고 고운 얼굴을 가진 젊은 남성에게도 쓰일 수 있다.
한편 ‘해사하다’는 ‘표정, 웃음소리가 맑고 깨끗하다’, ‘옷차림, 자태 따위가 맑고 깨끗하다’라는 뜻도 아울러 갖는다. 이들은 ‘희고 곱다랗다’라는 의미를 바탕으로 하여 새로 생겨난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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