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01 격주간 제870호>
[4-H지도교사 직무연수 후기] 4-H는 모두에게 행복한 단체

이동길 지도교사 (경기 화성 장명초등학교장일분교)

지난 15일부터 진행된 4박 5일간의  4-H지도교사 직무연수에 참가했다. 이번 직무연수를 신청한 이유는 4-H를 지도하면서 4-H의 역사도 잘 모르고 단순히 농사만 짓는 그런 단체로 생각을 하고 있었던 나를 바꾸고자 해서다. 지도교사인 내가 그렇게 생각하니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4-H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세히 알고 바르게 지도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이번 직무연수를 신청했다.
아마 현직에 있는 대부분의 교사들은 공감할 것이다. 스카우트, 아람단, RCY 등의 청소년단체는 활성화되어 있고 위의 단체들은 초등에서 특히 많은 학생들이 참가하고 있다. 그러나 4-H에 관해서는 이 단체의 존재조차 모르는 교사가 상당수이며 학생, 학부모 또한 거의 존재를 모르고 있다. 하지만 4-H는 알면 알수록 모두에게 행복한 단체다. 현재 내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는 시골의 작은 분교다. 당연히 텃밭이 있고 다양한 작물을 심고 캐면서 자연친화적인 교육을 실천할 수 있다. 그렇다고 도시 학교는 텃밭이 없어서 할 수 없는 것인가? 그것은 또 아니다. 도시 학교 또한 화분, 박스 등을 이용한 간이 텃밭으로 충분히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이번 연수에 참가한 선생님의 말씀을 통해서 알았다. 이렇게만 쓴다면 4-H는 단순히 텃밭 가꾸고 농작물을 재배하는 단체라고 오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4-H는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교육을 실천하는 청소년단체이다.
4-H는 지·덕·노·체 라는 4가지 이념의 실천체계를 갖고 있다. 여기에도 4-H를 통해 학생들, 지도자에게 교육하고자 하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 그리고 학교에서 텃밭을 가꾸는 것 외에도 플래시몹, 전통문화 예절교육, 꿀벌농장 체험학습, 도자기 체험, 다양한 견학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으며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캠프도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다른 청소년단체와 달리 다양한 해외연수가 마련되어 있다. 기회만 되면 내가 지도하는 학생들에게도 알려줘서 함께 참여하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이런 기회가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으니 얼마나 안타까운 현실인가? 그리고 이번 연수에서 선생님들이 함께 레크리에이션도 배워보고 립덥이라는 동영상 만들기 체험도 해보았다. 해보고 느낀 점은 상당히 재미있고 어렵지 않아 누구나 한 번만 해보면 학생들에게 지도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 것이었다.
또 지도 교사의 재량에 따라 4-H 조직, 지역 사회 등과 연계하여 다양한 프로그램, 자체 행사를 만들어 추진할 수 있으니 얼마나 유익하고 행복한 단체인가? 이번 연수가 꼭 필요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도교사가 아무 것도 모르고 아이들을 지도하면 학생들은 단순히 4-H는 농사하는 동아리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아마 이 부분이 지금 타 청소년단체의 인기에 비해 4-H가 빛을 발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이런 유익하고 좋은 직무연수를 통해 유능한 지도교사가 늘어나고, 그 지도교사가 학생들에게 진정한 4-H의 뜻을 일깨워 준다면 앞으로 4-H는 더욱 희망차고 인기 있고 행복한 청소년단체로 나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4-H다이어리
다음기사   한국4-H활동 시책 개정으로 새 비전 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