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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레나물은 양지성 식물이기 때문에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기른다. 하루에 한 송이씩 여러 송이가 연달아 피우므로 많은 꽃을 보기 위해선 큰 포기로 기르는 것이 좋다. |
어찌 보면 배의 ‘스크류’ 같고 스쳐보면 어릴 때 갖고 놀던 ‘바람개비’ 같아 보이는 꽃. 그러나 자세히 보면 목화를 실로 만들기 위해 쓰이는 ‘물레’를 닮아 애착이 가는 꽃이 바로 물레나물이다.
근경(根莖)으로부터 뿌리와 새순이 올라오는 물레나물과의 물레나물은 키가 50~80㎝이고 원줄기는 네모지며 윗부분이 녹색이며 밑 부분은 목질화 된 연한 갈색이다.
처음에는 외대로 올라오다가 꽃이 필 무렵 가지가 여러 가지로 갈라지는 특성이 있다.
잎은 마주나기를 하며 엽병이 없이 원줄기를 마주 싸고 끝이 뾰족한 피침형이다. 길이가 5~10㎝, 폭이 1~2㎝로 투명한 점이 있다.
꽃은 6~8월에 피는데 지름이 4~6㎝로 황색바탕에 붉은 빛이 돌며 가지 끝에 달린다. 많은 수술이 일품이다.
꽃받침 조각은 5개이고 달걀모양이며 맥이 많다. 열매는 삭과(果)로 달걀모양이고 크기는 대략 12~18㎜이다. 유사종(類似種)으로 큰물레나물이 있다.
◇ 자생지와 분포
우리나라 각 지역의 산지에서 자란다. 숲가 또는 논둑이나 밭둑과 같이 토양이 기름지고 양지바른 곳에서도 생육한다.
반그늘의 물기가 많은 토양을 좋아한다. 시베리아 동부, 중국, 일본, 동아시아에 분포한다. 꽃말은 ‘일편단심’, ‘추억’이다.
◇ 재배와 번식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견디는 강건한 식물이므로 어떤 흙을 써도 무방하나 마사토(산모래)에 약간의 부엽토(8:2비율)를 섞은 배양토에 심는다.
양지성 식물이기 때문에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기른다. 하루에 한 송이씩 여러 송이가 연달아 피우므로 많은 꽃을 보기 위해선 큰 포기로 기르는 것이 좋다.
크고 깊은 분에 심어 실하게 가꾸고 2~3년에 한 번 분갈이를 한다. 이 때 포기나누기로 번식한다. 씨뿌림 번식도 가능하다.
9월경에 채취한 종자를 바로 파종하면 이듬해 봄에 싹이 튼다. 발아율은 80~90%로 양호한 편이다. 발아 후 1년이면 개화가 가능한 식물이므로 야생화 애호가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 이 용
자생지가 점점 사라져 보존이 시급한 우리꽃이다. 강건한 식물이므로 개활지나 척박한 나대지의 녹화용으로 유망한 풀이다. 노란색 꽃은 관상가치가 높다. 공원이나 정원에 커다란 군락지를 만들면 매우 운치가 있다. 어린 순은 나물로 먹는다.
쓴맛이 거의 없으므로 끓는 물에 살짝 데쳐 한번 정도 헹구어 무쳐먹는다.
한방에서는 홍한련(紅旱蓮), 금사조란 생약명으로 부르는데 잎과 줄기를 약으로 쓴다. 약효는 지혈이나 부기를 가시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졌다.
적용 질환은 두통, 임파선염, 토혈, 월경과다, 간염 등이다.
꽃이 지고 난 뒤의 열매는 크고 재미있는 모양이므로 꽃병 등에 꽂아 감상할 수 있다.
〈김창환 / 야생화농원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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