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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01 격주간 제635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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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에 대한 회상과 보람 |
4-H교사 이·야·기 - 이 한 복 -
인간의 삶은 어쩌면 수 없이 많은 만남들 속에서 어떠한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결정되어지는 것 같다. 가정형편으로 인하여 수학여행에 참가하지 못하는 학생을 위하여 흙탕물을 흠뻑 뒤집어쓰면서 미꾸라지를 잡던 일, 교복을 입지 못하고 등교하던 학생을 위하여 농약병을 줍던 일, 고아원을 방문하기 위하여 빈병을 모으고 교정의 은행잎을 따던 일 등등 돌이켜 보면 감회가 새롭기만 하다. 섬마을에서 교복을 입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등교하던 그 아이들과의 만남이 아니었다면 어찌 주위를 둘러보면서 살아갈 생각을 할 수 있었겠는가?
교단에 발을 디딘 이후 많은 혼란 속에서도 고집스럽게도 줄기차게 하는 활동이 바로 동아리와 청소년단체 활동이다. 이러한 다양한 활동 중에서도 4-H회와의 만남은 내 삶에 많은 변화를 초래하였다. 이 땅의 교사로서, 특히 도덕교사로서 참사람 만들기 교육을 실현하는데 있어 4-H활동과 병행 시도하여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은 어떠한가? 또한 학교교육 현장의 모습은 어떠한가? 왠지 모를 불안과 혼란이 엄습해 오고 있는 듯하다.
사회가 불안정할수록 학교교육의 역할은 그 중요성이 배가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 사회 미래의 동량이고 주인인 청소년을 통해서만 우리가 바라는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회 여건을 고려하여 학교4-H회의 역할을 모색해야만 할 것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떠한 활동을 통하여 4-H회의 이념을 구현하는지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을 위하여 풍물반을 운영하고 있다. 풍물은 우리 전통문화의 정수를 담고 있어 그 자체만으로도 매력을 지니지만, 오늘날 청소년들의 조급한 성향을 고려해 볼 때 풍물놀이를 통하여 마음의 여유로움과 정서적 안정감을 높일 수 있게 될 것이다.
다음으로는, ‘배워서 남 주자!’라는 나눔의 미덕을 실천하고 있다. 회원들은 우리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은 언제든지 한걸음에 달려간다. 특히 그동안 복지기관, 혼자사시는 노인, 재가 어르신, 경로당, 지역 행사 등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든, 비바람과 눈보라가 휘몰아치든 각종 봉사활동에 즐거운 마음으로 동행한 나의 너무도 기특하고 자랑스러운 제자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꾸게 마련이다. 그런데 누구나 꿈꾸는 그 행복은 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오늘 내가 처한 현실에서 만남과 선택 그리고 실천을 어떻게 하느냐 여부에 달려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티 없이 해맑고 순수한 아이들이 뛰노는 교정에서 우리의 덩더쿵 풍물장단에 맞춰 덩실덩실 춤추며, 어두운 세상을 밝히고자 삼색 띠에 치복 입은 아이들과 그늘진 곳을 찾아가는 그 맛이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충남 당진 면천중학교4-H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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