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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H백일장이라고 하던데..
작성자 고아희 조회 2054 등록일 2005.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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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4-H백일장 글 올리는거 맞아요?
여기 사이트가 아닌가?-_-;;
여기 파일도 않올려지구.. 밑에 글올려요..







전남 장흥군 장흥 여자중학교 3학년 고아희

- 아빠의 꿈 -

"상선약수마을" 아직은 부족하고 서툰 새내기 작은 농촌 테마마을... 우리 평화 마을....
제 작년 오월 "곧 평화 마을도 개발된다."라는 아빠의 말씀은 우리 가족에게는 별로 달갑지 않은 소식이였다. 또한 그렇게 자세한 사항은 전달되지 않고 딸랑 몇 장의 종이와 함께 이 소식은 그냥 여느 때처럼 평범하게 잊혀져갔다. 솔직히 그땐 평화 마을을 개방하는 건 정말 싫었다. 다른 사람이 와서 우리 꽃밭과 나무 열매들을 손대는 것은 정말 싫었다. 그건 도둑질이나 마찬가지이니까... 하지만 아빠는 달랐다. 먼가 큰 기대를 가지시고 그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셨고 그 때부터 나에게서 인터넷도 배우시려고 애쓰셨다. 아빠께선 직업이 없으시다. 아빠의 무능력함을 나는 무척이나 싫어하고 창피해 하였다. 그런데 그런 아빠께선 마을 개발에 정말 관심이 많으셨다.
그리고 1년 후에 어느 여름 날. 마을은 무척이나 바빴다. 그리고 마을 입구에는 "상선약수마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플랜카드도 걸려 있었다. 손님이 오신다나? 아줌마들께서는 음식 장만을 하셨고, 아빠께선 동네 아저씨들과 마을 청소와 여기저기 대나무를 베어서 밥그릇처럼 굵은 대나무 마디마디를 베셨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여기저기 굵은 대나무를 잔뜩 베어 놓으신 아빠를 말렸다. 우리 할머니 댁(지금은 빈 집.)은 한옥이면서 앞에 대숲이 참 예쁘고 바람에 흔들리는 '쏴­아'하는 소리가 정말 좋았다. 근데 여기저기 대나무를 팔면서 집 앞 대숲은 텅텅 비어만 갔다. 그 때마다 얼마나 화가 나던지 아빠 일을 도와주기는커녕 그 때마다 무시해 버렸다. 얼마 뒤 50명 즈음되는 초등학생들이 몰려왔고 우리는 냇가 옆에 길게 상을 차렸다. 그리고 큰 솥에서는 여러개의 대통밥이 한지에 덮어진채 구수한 냄새를 퍼뜨리며 상에 차려졌다. TV에서만 보던 학생들의 농촌 체험 현장을 보는 듯하였다. 할머니댁과 이장아저씨 댁을 포함하여 4채의 집이 민박집이 되었다. 그 초등학생들은 마을 회관에 모여 죽마놀이, 판화찍기 등 여러 놀이를 하고 1박 2일동안 마을에 머물렀다.
그런 뒤 겨울방학 개학일을 앞 둔 나는 아빠와 함께 나주로 교육을 받으러 갔다. 아빠께선 우리 마을에서 가장 젊으시고 그 때문에 마을 개발을 위해 가장 교육을 많이 받아야 하신다. 그리고 언젠가는 아빠께서 마을을 맡아야 하신다. 그런 아빠를 나는 도와 그려야 하기 때문에 이번 교육에 같이 참여하였다. 그 곳에선 전남 지방의 농촌 테마 마을 팀들이 모두 모였으며 대표자들은 마을 홈페이지 관리하는 방법을 마을 사람들은 앞으로의 계획 등을 교육받았다. 솔직히 짜증이 났다. 나는 아직 중학생. 컴퓨터 능력이 있다고 해도 일반 친구들보다 컴퓨터 다루는 솜씨는 서툴다. 아직은 핑계로 밖에는 들리지 않겠지만 나에게는 학업의 의무도 있고.. 생각만하면 할 일이 태산같아 당장에 그만두고 나와버리고 싶었다. 그에 비해 이장 아저씨와 동네 아저씨들의 기대는 너무나 컸다. 아저씨들은 이제 환갑을 넘기신 할아버지.. 눈이 침침하시고 컴퓨터 다루시는 능력에도 한계가 있으시다. 아빠께서도 마흔을 넘기셨고 컴퓨터는 처음 접하셨고 해서 나는 나주에 다녀온 뒤 커다란 책임을 하나 맡고 왔다. 그리고 그 책임은 아마 아빠께서 컴퓨터에 능숙해지시면 그때부터 덜어질 것 같다.
그리고 3월 봄. 아빠께선 또 한번 충격적인 소식을 전하셨다. 세상에 10년 전에 우리 할머니댁에서 사라진 닭장을 만든다고 하셨다. 여름에 냄새가 나고 아빠를 도와 엄마가 고생하실 것 같아서.. 그리고 그 닭장을 지키려면 우리 집 백구와 헤어져야 했기 때문에 나는 그 의견에 적극적으로 반대하였으나 닭장은 순식간에 우리 집 텃밭에 새워졌다. 아빠께서 할 일들이 생겨서 좋지만 나는 아직 까지도 마을 개발은 싫다. 도시 사람들은 남의 집 텃밭에 상추나 고추밭을 지나게 되면 고추와 상추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 그 때마다 화가나고 어이가 없어서 마을 개발을 당장이라도 막고싶은 심정이다. 물론 요즘 고령화되어가는 농촌을 개방하여 발달시키는 것에 대하면 대 환영이지만 때마다 터지는 사건 사고는 나를 화나게 한다. 물론 아빠의 마음을 이해 못 하는건 아니다. 평화는 아빠가 쭈욱 자라오신 고향이시니까... 우리 가족에게서 좀더 떳떳해 지고 싶으신 아빠니까... 평화를 너무나도 사랑하시는 분이시니까... 그 걸 요즘에 들어서야 더욱 느끼게 된다. 그래서 아빠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것 같다. 아빠는 얼마 전부터 어깨가 점점 좁아지셨다. 엄마의 한 숨소리, 동생 셋에 나를 포함한 학원 학교 등에서 날아오는 납부고지서들... 동생들도 이것저것 잘 아끼고 있지만 아빠는 여전히 힘드시나 보다. 그리고 가끔씩 어렸을 적의 꿈 이야기를 하신다. 그리고는 나에게 미안해하신다. 아빠가 너무 무능력하다며 모든 것을 아빠의 탓으로 생각하신다. 겉으로 표현은 않하지만 이야기를 듣는 나는 아빠보다 더 마음이 아프다. 아빠가 점점 작아지시는 것 같아서 싫다. 선생님께선 가끔씩 꿈 많은 우리를 부러워하신다. 나도 물론 꿈은 많지만 그 때마다 여기저기 고민거리도 생긴다. 하지만 선생님처럼 나이가 먹어 갈수록 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 아빠는 세상에서 제일 멋진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시고 계시니까... 그렇게 조금씩 기운을 차려 가시는 우리 집 난쟁이를 나는 너무 사랑하고 자랑스러우니까... 우리 아빠를 믿으니까... 빨리는 아니더라도 난 아빠를 도와 아직은 부족한 우리 평화 마을 개발의 문을 열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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