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월...
한 해를 보내야 하는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앙상한 나뭇가지.. 차가운 바람.. 이에 못지 않은 쓸쓸하고 아쉬운 마음이 가득한 십이월 입니다. 따뜻한 봄과, 열정적인 여름, 아늑한 가을이 다 지나가기 전에 좀 더 따뜻하고, 좀 더 열정적이고, 좀 더 아늑한 마음을 알았더라면 이 겨울이 회한 속에서 춥게만 느껴지고 고독하게 느껴지지만은 않았을텐데 말입니다. 허나, 생각해보면 우리는 훌륭하게 살아왔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주저 앉을 수도, 절벽에서 떨어질수도 있는데 용케 일년을 잘 살아내어 마무리를 짓게되니 다행한 일입니다. 큰 야망과 욕망 또한 대단 하지만 작은 소망의 달성을 기쁨으로 알고 삶을 귀히 여기면서 별 탈 없이 한해를 마감할 수 있는 것을 감사해야 합니다. 곧 새해가 옵니다. 한 해를 보내는 안타까운 마음과 자성하는 마음이 새해를 맞이하는 바탕의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하는 새벽같은 마음으로 2007년의 해를 맞이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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