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명관입니다.
허리가 꾸부정하여 볼품은 없었지만 지금 와 생각하니 당신은 명관이었습니다.
님이 떠난지 채 1년도 안 되어 얼마나 우매한 행동을 했는 지를 알았습니다.
님의 깊은 뜻을 헤아리기보다는 임기를 연장하려하면서까지 노욕을 부리는 줄 알았습니다.
님의 애정어린 울부짖음은 단지 사욕이 지나친 늙은 망나니인 줄만 알았습니다.
지천명의 나이에사 오히려 당신이 명관임을 비로소 알았소이다.
님이여! 이제는 당신의 참뜻을 헤아려 이 목숨 다하는 날까지 한점 부끄럼없는 우리의 전당을 찾겠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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