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에 4-H 보물 찾기
요즘 아이들도 그런 놀이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옛 시절 소풍날의 최고의 관심사는 장기자랑과 보물찾기였습니다. 선생님들이 돌 밑이나 소나무 껍질 틈에 보물(물론 종이 쪽지였지만)을 숨겨놓으면 발걸음도 살금살금, 침을 꼴깍 삼키며 온 산을 뒤지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상을 해보기로 하지요. 한 얄궂은 아이가 있어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치, 선생님은 보물을 숨겨놓지도 않으면서 괜히 찾으라고 해.” 그 아이는 저만치 떨어져서 뛰어가는 친구들을 보며 ‘참 바보다’라고 하겠지요. 보물을 찾으려고 할 리도 없고, 설령 돌무더기를 들춰보고 나무둥치를 샅샅이 뒤진다 하더라도 그 아이의 눈에는 보물이 들어올 리 없겠지요. 보물이 있다는 사실을 믿지 않으니 말입니다.
때로 우리 모두의 삶이 소풍날의 보물찾기와 같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저 사는 게 그렇지 뭐’ 하면서 늘 똑 같은 일상을 반복하지는 않는지. 우리가 뭔가 자신감이 생기고 활력 있게 움직이는 원동력은 선생님을 믿는 아이의 순수함입니다. 보물을 찾는 아이들의 꿈에 젖은 마음처럼 삶의 리듬이 굽이치지 않으면 가슴의 행복은 멀어져 갑니다.
다가올 미래는 아무도 모르지만, 앞서간 여러 성인들 현자들은 우리에게 삶의 무한한 가능성과 기쁨이 곳곳에 숨어있노라고 말하고 갔습니다.
우리 자신의 밝고 건강한 삶을 위해서 스스로를 사랑하고 믿어야 하지 않을까요? 언제나 행복은 찾고 선택하는 사람을 위해 꼭꼭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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