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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만을 다녀와서(기행문)
작성자 정다워 조회 2702 등록일 2001.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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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H 문화탐방일지>
대만을 다녀와서
정다워

8월 8일 전국에서 각 지역의 4-H대표로 선발되어진 회원들이 오후 3시 서울 4-H회관 한 자리에 모였다. 각 지방의 학교에서 모인 라 서먹서먹한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고, 그 속에서 대만여행 준비교육이 이어졌다. 그러면서 조금씩 얼굴도 익히고, 말도 트이며 서먹서먹한 분위기는 차츰 사라지고 이제는 함께 대만으로 여행 갈 친구로 마음이 전해져 갔다. 몇 시간 동안의 지루하고 긴 교육을 마치고, 각자 4개의 조로 나뉘어졌고 짧은 소개와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정해진 방에 들어가 대만 갈 준비를 하고 잠을 청했다. 그런데 내일 여행에 너무 긴장을 해서일까? 도무지 잠이 오질 않아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그리고 드디어 대만 가는 날의 아침이 밝았다. 모두들 분주한 손길로 짐을 챙기고 버스를 타고 인천 공항에 갔다. 그 곳에서 간단한 아침식사를 마친 뒤 9시 20분 비행기는 대만을 향해 이륙했다. 우리 나라 돈을 대만 돈으로 환전시켰는데 그 비는 1:40으로 대만 돈 100원은 우리 돈 4000원과 같았다.
11시 45분경 드디어 우리 한국 4-H일행은 대만 타이페이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대만시간은 한국의 시간보다 시차가 한 시간 차이가 났는데 더 느렸다. 대만 시각 12시 15분 가이드 선생님과의 만남을 갖고, 책이나 TV에서만 보던 이중버스를 타고 대만 제2의 항구도시인 기륭시로 출발했다. 그리고 곧바로 호텔에 도착했는데, 약간의 자유시간을 갖고, 중정공원에 갔다. 그 곳에는 석가상 양끝으로 해태라는 우스꽝스러운 얼굴 모습을 한 두 마리의 상상 속의 동물이 엎드려 있었는데 그 모습은 다만 재밌고 신기할 따름이었다. 그러면서 계속 길을 거닐며 가이드 선생님의 말씀과 지시에 따라 재미있게 관람하고 발을 돌려 대만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점포로 꽉 차여진 야시장으로 향했다.
그 곳은 대만 관광책을 보면서 꼭 한 번쯤은 가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이렇게 직접 가게 되다니 정말 믿어지지 않았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였다. 복잡한 사람들, 불빛으로 꽉 채워진 거리, 야시장의 첫 골목에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화려한 야시장의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색색의 진귀한 대만과일들, 신선한 어패류, 그리고 특이한 음식들. 특히 물통에 가득 든 개구리를 잡는 모습, 먹을 금붕어를 자신이 직접 골라 조리를 해 먹는 모습들은 정말이지 내가 대만에 왔다는 것을 크게 실감시켜 준 아주 큰 요인들이었다. 우리는 야시장에서 한참 구경을 하며 간단한 식사를 하고 다시 호텔에 들어가 화려하고 혼잡스러웠던 야시장의 모습을 되새기며 편안히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우리 일행은 구분으로 향했다. 첫 번째 간 곳은 ‘승평희원’이라는 곳이었는데 가는 도중 금 채취 체험하는 장에 들어갔는데 괜히 무심코 모두 들어갔다가 바가지를 씌우는 고통을 겪기도 했다. 정말이지 말도 도통 안통하고 돈만 가리키는데 있는 돈 모두 줘 버렸다. 정말 이런 것이 여행의 고통이구나 하는 생가까지 들었다. 아마 이것이 내가 여행하면서 가장 첫 번째 겪은 고통인 듯 싶다. 그 다음 찾아간 곳은 “패왕별희”영화로 널리 알려진 ‘비정성시’ 라는 곳이었다. 정말 재미있게 본 영화였는데, 그 촬영지를 직접 와서 되새겨보니 조금은 색다른 느낌도 들었고 낯익은 느낌도 들었다. 그리고 바로 ‘구분 국소 학교’란 곳으로 이동했는데 안타깝게도 문이 닫혀있어 그 정문 앞에서 단체사진을 한 장 찍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그리고 다시 계단을 쭉 따라 올라가 ‘성명궁’에 도착했는데 이 곳은 구분의 모습이 한눈에 보이고 건물도 꽤 아름다워서 특히 사진을 많이 찍은 곳인데 이 곳의 꼭대기에 계단을 타고 쭉 올라가면 그분 구석구석의 멋진 모습들을 한껏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케팅’을 방문했다. 그 곳은 온통 먹거리와 기념품상점들 뿐인데, 그곳을 이리저리 들러가며 온갖 열대과일이 담겨진 맛있고 시원한 팥빙수도 사먹고 한국 가서 친구들에게 선물할 기념품들도 구입할 수 있었다. 물론 우리가 관광객인줄 알고 모두 바가지 씌우기 일쑤였지만 나름대로 좋은 구경을 했다고 생각했다. 그 곳을 돌아보면서 우리는 휴식을 가지고 다시 다음 목적지로 향해야만 했다.
다음 목적지는 ‘구분광석박물관’이었다. 직접 금을 채취하는 과정과 방법을 눈으로 관찰할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체험장이었다. 비록 알아듣진 못하지만 중국어로 쑝쑝하는 책임자의 말에 따라 차례차례 움직였는데 직접 금도 고르고 걸러내고 하니 너무너무 신기하고 재밌었다. 그리고 이 곳에는 금이 박힌 많은 돌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우리는 돋보기로 이리저리 살펴보며 많은 감탄을 할 수 있었다. 그 곳의 관람을 마치고 바로 계단을 올라가니 ‘숭덕 공원’이 있었다. 이 곳은 금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돌아가신 분들을 기리는 묘가 있었는데 우리는 그분들의 멋진 삶에 경의를 표하고 돌아오는 길에 홍콩에서 대만으로 여행 온 젊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말은 잘 통하진 않았지만 금새 친해져 숭덕 공원도 함께 돌고 재미있는 포즈로 사진도 찍었다.
시간에 쫒겨 계획되어진 고분의 여행코스를 모두 관람하지는 못했지만, 가이드 없이 우리끼리도 짧은 의사소통으로 길도 물어가며 찾아다니고 하는 즐거움과 고통에 더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는 곧 버스를 타고 호텔에 도착했는데 모두 여행의 피로에 지쳐 쓰러져 잠이 들었다.
다음날 대만에서의 아침이 밝았다. 모두 여행에서의 신기하고 재밌던 일에 대한 수다로 말들이 많았다. 덕분에 버스 안은 다음 여행코스로 가는 몇 시간동안 북적북적 했다. 점심은 한식당에서 먹었는데 오랜만에 한국 사람들도 보고 한국 음식들을 보니 너무너무 반가웠다. 오랜만에 “안녕하세요”하고 한국말로 인사도 해보고 ‘해외 여행이라는 것이 이런 거구나’ 하고 느꼈다. 그리고 오랜만에 본 김치. 정말 한국에서는 편식도 많이 했는데 은근히 김치가 그리웠긴 했나보다. 젖가락을 들자마자 모두 김치에 손이 갔다. 그런데 중국 고추가 어찌나 매운지 모두 한 입 먹자마자 물을 찾고 호돌갑을 떨며 한동안 난리가 났었다. 그렇게 우리는 떠들석하게 점심을 먹고 서둘러 ‘고궁박물관’으로 갔다.
이 곳에는 중국의 각 시대별 역사와 관련되어진 온갖 유물들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전시되어 있었다. 특히 송, 원, 명, 청 의 각 나라별 역사와 특징은 매우 흥미로웠다. 송나라에는 형님도자기라는 도자기가 있는데 이 것은 실수가 성공으로 이끈 재미있는 담화가 있었고, 그리고 원나라의 천휘, 명나라의 보라와 청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도자기, 그리고 일찍이 유럽과 문호개방으로 화려한 색채로 이루어진 청나라의 도자기. 그 속에는 모두 재미있는 이야깃거리와 유구한 역사가 담겨 있었는데 모두에게 많은 흥미를 끌었다.
다음 관람한 곳은 ‘중정기념관’이었다. 그 곳에는 장래석의 업적과 생애에 관한 많은 자료가 진열되어 있었는데 그분의 업적을 차례차례 보면서 그분의 업적에 모두 존경하는 맘을 가졌다. 거기에서 나오면 바로 ‘충렬사’가 있는데 여기 군인들이 로봇처럼 훈련하고 특이한 몸짓과 발동작이 사람들로 하여금 많은 관심을 끌었다. 특히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그곳의 폐막식이었는데 칼을 높이 들어 폐막을 알리는 군인들의 동작은 정말 멋있었다.
우리는 폐막식의 멋진 모습을 되새기며 다시 버스를 타고 짐을 챙겨 대북시의 기린호텔로 호텔을 옮겼다. 이 호텔은 전 호텔보다 더 깨끗하고 조용했는데 적응을 못해서인지 잠이 안 와 혼났다.
느끼한 아침식사로 대충 끼니를 떼우고 서둘러 버스에 올라 대리석계곡으로 나섰다. 화련시에서 출발로 동쪽으로 쭉 갔는데 그 곳은 대리석이 정말 많아 보도블록까지도 대리석으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 곳에는 산 전체가 대리석으로 되어 있는 곳도 있었는데 정말이지 그 모습은 너무너무 신기했다. 산 전체가 하나의 큰 대리석 덩어리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산에는 작은 구멍이 여러군데 뚤려있는데 가이드 선생님께서는 이것을 연구라고 하셨다. 제비의 입이라는 것인데 그 곳에 제비가 많은 집을 짓고 살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 곳 계곡의 물은 회색이었는데 고여있는 물은 예쁜 녹색을 띄었다. 한번 내려가서 손도 담가 보고 싶고 했는데 워낙 산사태가 자주 일어나는 곳이라 구경으로 만족해야 해서 너무 아쉬웠다. 우리 일행은 이렇게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계곡을 삥 둘러보고 다시 호텔로 향했다. 그리고 대만여행의 마지막 날을 맞았다.
우리는 새벽 일찍 일어나 기차를 타고 우리 여행의 가장 중점이라고 할 수 있는 대만의 농협으로 갔다. 그 곳에 들어서니 농협에서 일하고 계시는 언니 오빠들이 박수로 우리들을 환영해 주셨다. 그리고 수림시 농협회 진명덕 조합장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시며 우리 일행을 환영해 주셨다. 우리는 회관에 앉아 가이드의 통역에 따르며 그 분의 말씀을 들었는데 소개도 해주시고 방문에 대한 감사의 말씀도 잊지 않으셨다. 그분은 대만의 4-H활동과 봉사에 관해서 자세히 일러주셨는데 양국간의 우의증진으로 대만의 학생농업이 증진계획 중이며 기초농업정책에 대한 여러 가지 좋은 말씀과 설명을 해 주셨다. 말씀을 듣고 난 후 농협에서 이것저것 돌아보는 것을 끝으로 우리는 다시 버스에 올랐다.
그리고 마지막 여행코스로 소인국 관광을 하였다. 그 곳은 정말 말 그대로 모든 것이 장난감 같이 조그만 모형으로 되어있었고 각 세계각국의 특징을 살려 건물도 지어 놓고 집도 지어놓고 했다. 우리 한국의 모습으로는 탑이나 집, 그리고 대한항공 비행기도 있었는데 정말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내가 거인이 되어버린 것 같고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어린아이가 되어 버린 것 같았다. 그리고 이 곳에는 놀이공원도 있었는데 우리는 이것저것 타며 놀다가 기구가 고장나는 바람에 20분동안 공중에 매달려 있어야 하는 고통을 겪기도 했다. 물론 담당오빠가 와서 죄송하다고 하시며 콜라 한잔씩 나눠 주셨다. 물론 우리들은 콜라 한잔에 한마디의 화도 못내고 다시 돌아가야만 했다.
이렇게 우리의 4박 5일 짧은 기간동안의 대만의 문화탐방은 막을 내렸다. 한국으로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그동안 함께 여행하고 고생했던 친구들과 곧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핑 돌았다.
난 이번 대만 해외탐방을 하면서 배울 수 있었던 점이 참 많았던 것 같다. 물론 중국어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을 뼈에 사뭇히도록 느꼈다. 정말이지 짧은 기간동안이었지만 의사소통이 어렵다는 것은 정말 힘들고 안타까운 일인 것 같다. 그리고 대만 문화를 체험하면서 그들의 검소하고 근검절약하는 정신도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곳은 돈이 많든 적든 항상 겉모습은 빈곤해 보일만큼 옷을 제대로 갖춰입지 않는다. 하지만 그 곳 사람들은 세계 외화보유 제 3위라는 명예까지 갖고 있는 정말 부자들인데도 말이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의식주가 아닌 식의주라는 생활풍습을 갖고 있는 대만 사람들. 이 사람들은 겉으로 드러내는 것은 결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내면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만에는 정말 재미있는 점이 있는데 부자라고 특정할 수 있는 물건이 7가지 있다는 점. 이 점은 정말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느낀다.
대만 연수를 마치면서 다음에 대만에 올 기회가 나에게 다시 주어진다면 그때는 정말 몇배로 완벽한 여행이 될 수 있게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우선 나는 한국사람이니까 그 곳 사람들에겐 내가 한국의 외교관이나 다름 없다. 그 임무를 잘 마쳤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난 내 행동에 많은 반성을 하고 후회를 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한국의 한 국민으로서 적어도 한국을 망신시키는 일은 없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정말 좋은 여행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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