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은 우리손에....
영상4-H회 1학년 백승은
들녘에는 황금물결을 이루고 누렇게 익은 벼베기가 한창이다. 하지만 들판에 사람은 많지만은 않다. 초등학교시절에 보았던 벼베기 광경은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줄줄이 고개를 숙이고 벼를 수확하는 옛날의 모습과 비교할 때 한 두 명의 가족이 이앙기로 심는 모내기 풍경과 트랙터로 벼베기와 동시에 탈곡까지 하는 모습은 옛모습을 찾기가 어렵다.
벼베기하는 들판 뒤로는 연두색인 산들이 줄줄이 병풍처럼 이어진다.
들판에 벼들을 우리의 육체를 유지할 식량을 공급한다면 산의 푸르름은 사람의 가슴을 채워줄 마음의 양식을 제공한다고 생각된다
구제역 파동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칠레자유무역협정, 뉴라운드 압력등의 문제들까지 몰아치는 바람에 농심마저 위축되고 메마르지는 않았을까 많은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우리의 먹거리를 책임지시는 농부들은 묵묵히 다시 시작하고 계셨다. 어쩌면 농사짓는 일을 전부로 살아오신 분들에게 그 동안 세상 사람들이 보냈던 냉대에 이골이 나셔서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은 더욱 비참한 우리 나라 농업의 현실을 돌아보게 했다.
농촌을 사랑하는 농부의 딸로서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농부에 마음을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특별활동으로 영상 4-H부에 들어와서 많은 활동을 하고서야 비로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다. 감자, 옥수수, 고추, 고구마 등 많은 농산물을 심어봤다.
우리 학교 4-H회에서 빌린 밭을 갈아서 감자를 많이 심었는데 가뭄이 들어서 물이없어 수돗물들 호수를 이어 물을 주고 선배4-H오빠들이 차로 물을 실어와 스프링쿨러오 말라죽은 감자밭에 물을 주었으나 코끼리 비스켙마냥 흡족하지가 않았는지 가뭄을 많이 들었다. 그런 감자잎들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이것이 농부들의 마음이로구나. 자식이 아프면 부모님들이 안타까와하며 이리저리 병원을 찾아 헤메이 듯 물을 퍼올리고 잡풀을 뜯어내고...농사를 짓는 농부들은 농산물을 자식같이 여기고 정성을 다한다. 가뭄으로 바짝 바짝 말라가는 논들을 보면 자신들의 마음도 바짝 바짝 말라갈 것이다.
7월달에 4-H에서 3박4일 동안 야영을 갔었다. 3박4일 야영에서 서발이벌 게임등을 경험하는데 있어서 이번 야영은 특히나 농촌을 사랑하는 마음이 무르익어갔다.
함께하는 활동이 서로를 인정하고 함께 결의 할수 있게 된 것이다. 모든일이 그러하듯 어떠한 일을 하고자 하는 결의와 준비정도는 그 사업의 성과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몇 주 전 개학을 하고 우리가 심어서 거둔 감자와 옥수수를 학교 급식소에서 쪄서 먹었다. 우리가 흘린 땀방울이 옥수수와 감자에 베어 있는 것 같아서 더 꿀맛이었다.
앞으로 농촌에 농사를 짓는 사람은 없고..너도 나도 다 도시로 떠난다면..
우리 농민들의 군살 박힌 검은 손이 정말로 자랑스럽다.
오늘도 밥을 먹으면서 농부의 땀방울이 벤 정성을 나는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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