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의 삶과 생을 위해서..
이천양정여자고등학교
강미라
해가 거듭될 수록 자쭈만 게을러 지고 나약해져만 가는 내 모습에 실증이 나기 시작할부렵 또 이렇게 가을이 왔다.
"내일부터 친척들 오신다."
"또 모내기야? 아~~!! 지겨워"
언제부터 였을까? 내가 생활하고 있는 지금의 내 환경들이 너무도 답답하게만 느껴졌다. 창문밖으로 보이는것은 오직 논의 무섭한 벼들,이맘때만 되면 의레적으로 거쳐야만 하는것 처럼 다가오는 모내기작업, 밖에서 들려오는 이름모를 곤충들의 소리....
도시에 사는 친척들은 그렇게 사는게 얼마냐 좋겠느냐? 농촌에서 살면 공기도 맑고 행복하지 않느냐? 이렇게 말들하지만 이런말을 들으면 들을스록 난 더욱더 내 환경을 이탈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만 갔다
그리고 드디어 모내기!!
친척들은 다들 바로 논으로 들어가도 될만한 모양새를 갖추고 우리집으로 모여들었다. 나또한 발에는 노란색 긴 장화와 머리에는 어떻게든 햇볕을 최대한으로 가리려는 모자를 쓰고 엄마의 뒤를 따랐다.
지겨웠다. 흙과 벼와 논이....
논에 발을 담그고 얼마쯤 흘렀을까? 갑자기 내 발밑에 무언가가 느껴졌다. 발을 들어 그 무언가의 정체를 알아보려는데 그건 바로 죽은 개구리 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땅을 파보니 그 개구리 처럼 죽은 생물들이 무더기로 나오기 시작했다. 너무 놀랐다. 당장 아빠에게로 달려가 그곳을 보여 드리자
"언제 부턴지 이런일이 자꾸만 일어나네... 아마도 농약의 여파가 이렇게 돌아오는것 같구나"
아빠는 이렇게 말씀하시고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는 남들이 원하는 쌀을 생산할수 없고, 농약을 사용하면 죄없는 생물들이 이같이 죽어가는 상황이 내심 너무도 안타깝다고 말씀하셨다. 그때 난 깨달았다.
아! 내 생각이 짧았구나. 내가 살아가는 곳은 이런 농촌이고 무엇보다도 더 깊이 신경쓰고 관심을 가져야할 곳에서 이런일이 일어나는것을 왜 나는 그토록 무지하게 지나쳐 왔을까?
농촌은 어쩌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국보1로 선정해 노아야 할지도 모를것이다. 그만큼 우리모두는 농촌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는 말이다. 농촌에서 나는 곡식과,농촌에서 나는 채소와 과일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생활의 절대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는 아름다운 자연. 농촌이 죽으면 자연도 죽는다. 즉, 농촌이 살면 자연도 사는 것이다.그런데 우리는 왜 이토록 농촌에 대해서 무관심 하는 것일까? 만약 농촌이 사라지고 지금 농촌에서 나는 모든것들을 다 수입한다고 한다면...
과연 우리의 생활은 어떻게 될 것인가..
농촌은 살아야한다. 모든이들이 살아갈수있는 생명수를 농촌에서 공급하고, 농촌이 사라지면 우리세상은 더이상 존재할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껏 내 현실이 너무도 답답하게만 느껴지고 농촌을 지겹게만 여겼던 내 모습이 너무도 후회가 되고, 우리 모두의 힘으로 더이상 농촌이 죽어가는 일이 없도록 우리모두가 노력해야 할것이다. 우리 모두의 삶과 생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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