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鄕愁)
노란들녘 우뚝솟은 허수아비와
파란하늘 수놓듯 맴도는 잠자리떼
검은밤 촘촘히 박힌 꿈조각들
차가운 달바람에 우는 귀뚤이
풍경화처럼 다가오는 향수
단풍빛 붉은노을 먼산과
정겨운 고향길,하늘하늘 코스모스들
뽀얗게 일어나는 흙먼지
소리없이 흐르는 냇가에 얼굴내민 징검다리
한발한발 내딪을때마다 즐거운 추억이 묻어나는곳
따가운 가을햇살에
새색시 볼처럼 붉게 익어가던 五穀百果
눈을감으면 느껴지는
어머님 품처럼 따스한
고향집 넉넉한 정냄새
내 가슴한켠을 흔드는 은빛물결과
그속 내집처럼 행복한 송사리떼
눈뜨면 아련해지는 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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