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선물
지금 내가 서있는 이곳은
어둠만이 나와 공존하는 곳
햇빛하줄기 비치지 않고
바람조차 불지 않는
이곳은 나만에 세상이다.
나는 어둠을 벗어나려고
힘차게 발버둥을 쳐보지만
손을 떠났다 다시 돌아오는
요요처럼 항상 같은 이곳
...... 어두운 이곳
사람들은 저곳에 빛이 있다 말하지만
나는 눈을 감고 돌아선다.
저곳에 빛은
원한다고 해서 얻을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에.....
이곳에 마법은
오직 시간만이 해결함을 알기에....
그러나 너무 길고 고통스러워
자유를 택하고 싶은 마음은
늘.... 가득이다.
어둠에 세계
나와, 나와 같은 모든 이가
거쳐 가야하는 필수과정....
이곳은 열 아홉인 나에게
또 우리에게
이 시대가 준 선물이다.
2. 사랑을 구걸하는 거지가 되자.
오! 나에 태양이여
기억하고 있나요
당신의 빛을 받으며
탄생한 어린양과
동공과 동공만이 맞닿은 곳에서
무언에 속삭임을 나누던 그때를
천상에 기억들을.....
오! 나에 태양이여
이 청아한 소리가 들리나요.
혹 들리지 않는다면
귀를 막고 기울여 봐요.
당신을 위해서
사랑을 만드는
아이의 심성을 느껴봐요....
사랑의 속삭임을 ...
오! 나에 태양이여
제발 눈을 뜨고
날 바라봐 주세요.
어린양은 죽어버리고
나만이 남았는데 왜...
어린양만을 고집하시나요.
난 당싱의 사랑스런 눈빛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눈앞엔 뿌연 연기만이 자욱하고
멀리서 들리는 소리는
날 더 깊은 기다림 속으로
밀어내고 있어
신음 소리 한번 내기 힘든데
당신에 사랑만이 날 살게 하는데
그대여 이대로 날 버리시면
난 영원토록 슬픔과 좌절과
한평생 동반할 것입니다.
당신과 나는 금줄로 이어진 필연...
어린양은 죽었으니
제발....
날 사랑의 눈으로 바라봐 주세요.
당신에 사랑은
날 어린양으로 바꿔 줄 테니...
난 고통에서 벗어날 테니...
난 앞으로도 영원히
당신께 사랑을 구걸하는
거지게 되겠어요.
당신에 사랑이 돌아올 그날까지
그날이 올 때까지...
<첨부: 어릴적 순수한 딸만을 고집하시는 어머니와
나이가 들어 성숙해지고 다른 무언가를 원하는 딸....
어머니는 그딸이 다시 순수해지길 원해서 다그치고 하지만
정작 딸은 어머니에 영원한 사랑이 변함없는 사랑을 원하고
바란다는 내용>
3. 나에 철인! 어머니
어머니
나에 철인시여
당신도 사람이란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한겨울...
흔한 감기조차 안 걸리시며
일터로 향하시던
나에 철인이시여...
밤새 발병으로 앓으시다가도
이른 새벽이면
어김없이 웃는 얼굴로 또다시...
일터로 향하시던
나에 철인이시여....
고운 얼굴에 흠집이 생기고
고운 살결에 상처가 생겨도
다음날이면 언제나 사랑을 머금고 밝은 미소로
일터로 향하시던
나에 철인이시여
나에 어머니여....
못난 딸은 어머니에 속마음을
한없이 슬픈 마음의 사정을
몰랐습니다.
분명 밤새 뒤쳐기셨을
어머니를 알면서도 ....
" 엄마, 안아픈가봐. 괜찮네..."
바보같은 소리만 외워데던
어리석은 딸이였습니다.
어머니
이 못난 딸을 용서할수 있나요!
이젠 알고있는데
어머니에 멍든 마음을 알고있는데....
어머니 이제 제 눈에는
아파하시는 모습보다
괜찮아 하시는 모습이
더욱더 애처로와 보입니다.
차라리
영워한 철인으로 볼까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제 자신을 보느니
차라리....
철인이라 하며
밝은 미소를 드리는 것이
그런것이 좋은 걸까요?
그런.... 걸까요?
4. 소녀망
두번다신
보고프지 않은 분이여
소녀
그분을 버리고싶어
버리고 싶어
모조리 버리고 싶어.
애석하게도 그 분
버릴 방법은
몽주에만 떠올려져
소녀에 가슴을
갈기갈기 찢어 놓는다.
소녀에 가슴속에 남은 것은
슬픔과 원한과 한탄뿐인데
소녀는 옛일 또한 버리고
또 버리고 싶은데....
그 방법을 찾아
몽중에 한참을 헤매이다가
문득 멈춘곳은
소녀에 어릴적이요
잊고 싶은 어릴적이요.
허나..
어쩜 그리도 좋아 보이던지
어점 그리도....
소녀가 잘못 생각하는 건지
옛일이 무슨 상관이길래
버린들 무슨 상관이겠어요...
지상에 남겨진 자의 슬픔을
고통을 알고 있으신다면
그 방법을 알려주세요.
그렇지 아니하면
영원한 슬픔에 젖여
날지 못하는 나비가 될 것입니다.
소녀가 불쌍해 보이나요?
그러길래
누가 그리 가라 하셨나요?
두번 다시 보고프지 않은 분이여....
소녀에 간절하고 고통스러운
슬픈.... 소망입니다.
5. 보물
사람마다 자신에 보물이 있듯
나 또한 소중한
참말로 아끼고 좋아하는
큰 아주 큰 보물이 있답니다.
보물이라 그래도
소홀히 하다보니 멀이지고
결국엔 버려지더만요... 그런데....
다시 찾으려고하니
이리도 힘들 줄은
참말로 ... 참말로 몰랐습니다.
다신 소홀히 하지말자고
말자고
마음속으로 굳게 굳게
다짐해 봅니다.
그렇지만
지난번에는 보물에 발이 달린 경우가 있었지요.
나는 이유도 모른체
멍하니 멀어져가는 뒷모습만
......... 바라봅니다.
사랑이 아닌 보물이기에
떠난 것을 잡을 수도
잊을 수도 없었답니다.
그저 다시 돌아오기를
빌고 바라고 기다릴뿐이었지요.
얼마간에 동안이 지난 후....
슬픔안에 숨죽이고
움추리고 있는 나를
낯익은 목소리가 애타게 찾더만요.
세상을 다 얻은 기분
그 기분은 차말로 날아갈 듯이 좋더만요....
나에 소중한 보물아...
언제나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자세로
지키고 싶다.
언제나 나에 동물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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