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북부지방에 있는 어느 한 산간 마을에
글 잘 쓰고 노래를 잘하는 아주 예쁘게 생긴 여자가 살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이 여자의 재주를 칭송하고 귀여워해 주었다.
그런데 이 여자의 남편은 앞을 보지 못하는 장님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 마을을 다스리던 성주가 그녀의 재주와 미모에 반해 그녀를 유혹하였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한결같은 마음으로 남편을 돌볼뿐이었다.
애를 태우던 성주는 마침내 부하를 보내 강제로 그녀를 잡아들이고 말았다.
그리고는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녀의 마음을 돌리려 하였다.
그러나 그녀는 끝까지 성주의 말을 듣지 않았다.
성주는 화가 나서 단숨에 칼로 그녀의 목을 잘라 버리고 말았다.
그녀가 죽은 뒤 성주는 그녀의 절개에 감탄하여 그녀의 시체를
남편이 살고 있는 집안 뜰 앞에 묻어 주었다.
그 후 그 무덤에서 꽃이 피어났는데 이 꽃나무는 자라고 자라서 집을 온통 둘러쌌다.
마치 장님인 남편을 감싸 주려는 듯이 울타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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