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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왜 녹색댐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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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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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희 |
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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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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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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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4.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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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왜 녹색댐인가?
우리나라의 연간 강수량은 무려 1200㎜나 된다. 이러한 물이 바다로 흘러가지 않고 또 대기로 증발하지 않는다면 지면에서 1m20㎝ 높이 정도, 즉 우리의 가슴높이까지 물이 차게 된다. 가상이지만 그럴경우 우리의 삶의 터전은 물 속에 잠기게 될 것이다. 생명이 온전하게 존재할 수 있게금 물의 순환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이다.
물은 필요한 만큼 있으면 된다. 지금 우리가 물 문제에 봉착하게 된 것은 우리나라의 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거나 많아서가 아니라, 필요한 만큼의 적당량의 물을 제때에 공급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사람들은 우리 나라의 특수한 기후조건과 지형조건 때문에 물을 합리적으로 사용할 수가 없다고 한다. 연평균 강수량의 3분의 2이상이 장마철에 집중적으로 내리고 그리고 지형적으로 산의 계곡부가 짧고 가파르기 때문에 물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그 이유이다.
그러나 숲을 잘 가꾸면 물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 될수 있다. 숲은 잘 발달될수록 여름의 집중 강수나 계곡의 짧고 긴 것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숲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생명체, 즉 나무나 초본류 그리고 숲 속에 사는 동물들의 생존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물이다. 그리고 거의 모든 생명체는 3분의 2이상이 물로 구성되어있다. 그러므로 숲을 구성하고 있는 모두가 함유하고 있는 물의 양을 환산하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엄청나다. 그러나 생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물은 우리가 활용할 수 없다. 우리가 활용을 할 수 있는 물은 숲 속의 토양에 함유돼 있는 물이다. 숲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어떠한 수종으로 구성되어있는가에 따라 숲 토양이 물을 함유할 수 있는 양은 크게 다르다. 다양한 수종으로 형성된 숲은 토양발달이 활발해지며 그로 인해 숲 토양이 깊게 발달한다. 토양발달이 잘 이루어진 숲 1㎡는 약 200ℓ의 물을 저장한다.
3분의 2가 산지이고 그 대부분이 숲으로 구성돼 있는 우리 나라의 경우, 숲을 잘 가꾸는 것이 바로 풍부한 수자원을 확보하는 길이다. 숲 토양은 마치 스펀지와 같은 기능을 한다. 여름철 매우 무더운 날 토양 속의 물은 팽창하여 외부로 증발하는 속도가 빨라지게 되고 낮은 계곡으로 흘러 내려온다. 실제로 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체험할 수 있다. 무더운 여름날에 많은 사람들이 숲을 찾는 이유는 도심의 그 어느 곳보다 숲이 시원하고, 계곡부위에는 많은 물이 흐르기 때문이다.
또한 외부기온이 낮고 대기중의 습도가 높은 날에 숲의 토양은 많은 양의 물을 머금고 계곡으로 흘러 내려오는 물의 유속을 조절한다. 이러한 모든 기능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숲을 잘 가꾸어야만 한다.
당장 사용할 물이 절박하게 모자란다고 해서 댐을 건설함으로써 물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다. 집중강우와 가파른 계곡은 거대한 규모의 댐을 건설하지 않으면 제 구실을 못하게 되며, 또한 거대한 댐 주변의 기후변화를 초래하여 또 다른 예상치 못한 피해를 수반하게 된다. 터키에서 거대한 댐 건설을 한 후 그 이웃나라인 이스라엘에 큰 홍수피해가 자주 발생하게 되었으며, 그로 인해 국가간의 분쟁이 일어났던 것은 구체적인 사례이다. 또 거대한 댐 건설로 인해 특정한 지역에서 많은 양의 물이 동시에 증발하게 되고, 이로 인해 이웃지역에 집중강우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본다면, 자연현상을 역행하지 않으면서 물 부족 현상을 극복하는 길은 바로 녹색댐을 가꾸는 것이다. 숲이 지니고 있는 가치를 다방면으로 이해하고 지속적으로 숲을 가꾸어 나가는 것만이 양적이고 질적인 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첩경이라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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