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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봄이 오는듯가네
작성자 이인학 조회 963 등록일 2002.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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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평화안에서

안녕하셔요?
4-H선생님!

봄이 오는 듯 갑니다
노란 영춘화가 봄을 맞습니다.
희고 붉은 백강매가 활짝 피었습니다.
어디 그뿐이랴
도심 속이지만 진분홍 진달래가 만개하여
이웃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한껏 선사합니다.

4월 9일 집에 돌아와 보니
4-H선생님의 이메일이 기쁘게 했고
백강매는 꽃잎이 한창 흐트러 졌고,
감나무 곁에 서있는
자목련이 뾰족이 귀족적인 자태로 자주색
꽃잎을 내밉니다.

파스텔 칼라의 붉고 흰색을 조화롭게
그려주는 명자나무는
은은히 현대적인 색상을 보여주는 듯 싶습니다.

분재로 기르고 가꾼 등나무가
잎과 꽃술을 뾰족이 내밀며 오는 봄을 맞이합니다.
화분에 옮겨 한내로 가져갈까?
사랑하고 아끼며 가꾸던 소사나무,
느릅나무, 매화, 명자나무, 당단풍, 노간주 나무 등의 직간, 현애, 근상으로 꾸미고 다듬으며
보살폈던 나무 가족들을 자라던 흙으로 보낸지
어언 10년이 지났습니다.
보아주고 감상할 누가 없어도
12월부터 철쭉을 비롯하여 동백, 군자란, 영산홍, 제라늄, 베고니아, 보춘화 그리고 이름을 알 수 없는 난이 꽃줄기를 뾰족이 보인다 싶더니 3촉의 꽃대가 자라서 5-6개의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이들이 겨울 삼동 내내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은 그들 하나에 기르는 정성과 사랑의 덕택일 것입니다.
어느 해인가 먼 곳에 갔다가 집에 왔는데 아이들이 몇 개의 화분들을 함지박 속에서
목욕을 시키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물 주기를 깜빡 잊었다가 응급실에 입원시키는 격입니다.
그리하던 우리가족 넷의 품에 안겨 주었습니다.
이제 자라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기르고 가르치던 옛날로 환상의 여행을 하기도 합니다.

4-H선생님!
우리들의 새싹들인 학생들이
어떤 모습으로 자라서
사회의 한 기둥으로 우뚝 설까요?

선생님들이 바라는 것만큼 제 몫을 다하여 줄까요?
순자의 勸學篇 머리 글에 있는 「靑出於藍(청출어람)」고사성어를 떠올리며 생각에 잠겨봅니다.

자식 잘되길 바라지만 낳아 기른 부모의 수준을 넘길 어렵다는 말도 되짚어 보기도 하고요.

화단에서 기르고 가꾸는
아름다운 꽃과 나무라도
손쉽게 얻어지는 것이 하나도 없음을
이제 다소 알겠습니다.

야생난인 산재비란, 은란, 금란, 질경이란, 타래란 등이 그렇게 기대한 만큼 뿌리를 내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새우란 몇 촉은 친구 집으로
제금 내기도 했으며 제주 한라산 중턱7부 능선에서 얻은 새우란은 3년째 자리메꿈을 하여 주며 올해도 새 잎을 내밉니다.

정이 담뿍 담긴 공작단풍나무, 키가 3m나 되는 박태기 나무 등의 몇 그루가 학교 수목원에 옮겨 심어져 뿌리 내린 지 오래됩니다.
더욱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나누어주는 모습도 보여야 하겠습니다.
나무를 가꾸는 일이 마치 자식을 기르는 일과 같이 느껴집니다.

한 시라도 한눈 팔면 제 모습과 색 그리고 열매를 기대할 수 없음을 압니다.
매화는 꽃뿐만 아니라 열매도 감상하고「우매 보시」라고 매실이 누릇누릇 익을 때 따서 한개 씩 소금에 절여 유리병에 저장해 두었다가
석달쯤 뒤에 꺼내 맛을 보면 시큼달큼 여름 밥맛을 돋구어 주기도 하며 몇 개를 도시락 반찬 대신 밥에 묻어 점심에 밥을 먹으면 밥이 상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반찬 대용 건강 식품도 되었었지요.

또한 애주가라면 매실주를 담가 향을 음미하며 일배할 때 그 우아한 맛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가히 한국적 정취를 느꼈다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저 화목들이 피고 짐이 금년 들어 유난히 빠르게 지나가는지 모르겠겠습니다.

아직도 해야할 일들을 제대로 이룩해 놓은 것이 없고 노력하며 진행할 일만 남았는데…….

4-H선생님!
저의 넋두리만 늘어 놓았군요. 늣었지만 부활절 축하하고...
우리 4-H학생회원에게는 다가올 꿈이 있어 참 좋겠습니다.
그럼 건강하고 최후에 웃을 수 있는 승자가 되기 위해 이 꽉물고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하십시요. 나는 한국4-H선생님과 학생회원을 믿기에 행복하답니다.
2002년 4월 10일
4-H선생님과 학생회원을 사랑하는 충남 미호중학교이인학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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