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그리움 때문인지 모릅니다. 들 꽃 향 기 산다는 것은 그리움 때문인지 모릅니다. 어릴적 철없이 뛰놀던 동구 밖 어귀며 봄이면 진달래 지천으로 피고 연분홍 벚꽃이며, 진분홍색 봉숭아꽃이 꽃대궐을 이루던 고향 한 폭의 수채화로 각인 된 그 시절 그 모습이 그립습니다. 책보따리 울러메고 산모퉁이 돌아 학교서 집에 오는길 민들래, 제비꽃 방긋이 웃고 송아지 엄마소가 한가로이 풀 뜯는, 개구리 합창으로 봄이 양지바른 돌담밑에서 졸고 있던 그 시절 그 모습이 그립습니다. 들판에는 자운영이 분홍색 물감을 칠하고 꼴망태 울러메고 소 몰던 내 친구 철이며, 쑥 캐던 순희는 지금쯤 어디서 무엇하는지 그 시절 그 사람이 보고싶습니다. 아! 세월이여 다시는 오지 않을 기억속에 피어나는 그리움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