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은 겨울을 대표하는 과일. 귤껍질은 비타민C의 저장고라 부를 만큼 비타민C가 풍부하다. ‘파란 귤이 노랗게 익으면 의사의 얼굴이 파래진다’는 말에서 귤의 영양가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귤 하나에 비타민C가 400㎎ 들어 있으므로 하루에 귤 2개를 먹으면 성인의 하루 비타민 섭취량을 채우고도 남는다.
일반 관행농법(화학농법)으로 귤을 재배하는 경우 봄철부터 발생하기 시작하는 진딧물·응애·깍지벌레 등을 방제하기 위해 살충제를 5회 이상 뿌리고, 창가병(잎과 귤 표면이 울퉁불퉁해지는 병)과 흑점병(귤 표면에 크고 작은 까만 점이 생기는 병)을 예방하기 위해 살균제를 8회 이상 뿌린다고 한다. 또 기본적으로 제초제를 사용하여 풀을 말끔히 제거한다. 근래 기준치 이상의 농약잔류 문제로 수출이 어려워지자 수출용 귤은 별도로 지도관리를 하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환경농업, 특히 유기농법으로 재배하는 경우 물론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으며, 화학농약 대신에 미생물제제나 청초액비, 목초액(숯을 구울 때 나오는 연기를 냉각시켜 받아낸 적갈색의 수용액), 석회보르도액(석회와 황산구리의 혼합제) 등을 뿌려 병해충을 방제한다. 또 화학비료 대신에 톱밥·쌀겨·계분·돈분 등을 잘 발효시킨 유기질 퇴비를 넣고 골분·어분·게껍질·유박 등을 첨가하기도 한다. 이처럼 유기질 비료를 충분히 넣은 건강한 흙에서 자란 귤은 당도와 심미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귤을 보다 예쁘게 곱게 반들반들하게 만들기 위해, 즉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선별기를 통과시키면서 피막제(왁스코팅)를 바른다. 이렇게 처리된 귤은 이미 숨을 쉴 수 없는 귤이다. 이 피막제는 인체에 아무런 영향이 없을까? 그리고 저장중에도 창고에 부패방지를 위한 약품처리를 하기도 한다. 환경농업 귤의 경우에는 피막제를 사용하지 않고 생산자가 선별 포장하여 출하한다. 귤껍질을 말린 것을 진피라 하여 한약재로 기침과 감기에 긴요하게 쓰이는데, 귤껍질에 농약과 피막제가 묻어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또 이런 귤껍질로 귤차를 끓여 먹을 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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