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폐지 반발 확산
2008년 01월 18일 (금) 10:40 연합뉴스
농민단체 이어 전문학회도 폐지 반대 (수원=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농업인 단체에 이어 농업.농촌 관련 전문학회까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농촌진흥청을 폐지,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 전환키로 한데 대해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18일 한국원예학회는 성명서를 통해 "자유무역시대 농산물 시장이 개방되는 시점에서 우리 농업과 농촌을 살리는 유일한 대안은 기술 농업의 실현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기초연구부터 응용연구, 저장, 기술보급, 유통 등 연구 연계의 통합적인 시스템이 필요하고 이 시스템을 잘 갖춘 농진청을 독립성을 가진 국가기관으로 존치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축산관련학회연합회와 작물학회, 육종학회 역시 성명서를 내고 "쌀, 콩 등 주곡작물과 축산물의 기술개발은 국민 모두가 수혜자인 공공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국가가 책임지고 끌고 나가야 할 중대사로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 담당해야할 사안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국농촌계획학회와 한국농촌관광학회, 한국농업교육학회 등 농촌관련 5개 학회는 성명서를 내고 "농촌진흥청 폐지는 신정부의 농촌 포기"라며 "전 세계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농업연구 기능은 공공적인 특성 때문에 국가 정부기관으로 두고 있다"고 주장, 농진청 폐지에 반대했다.
한국식물병리학회, 한국응용곤충학회 등 5개 농업생물분야 학회 역시 공동 성명서를 통해 "국가 식량산업의 안정적 공급과 농업 기술개발을 포기하는 조직 개편은 졸속 후진국형 개편"이라며 "농진청이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 될 경우 돈만 되는 연구에 집중, 농업인이 필요로 하는 일반 기술은 소홀해져 국제 농업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미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와 전국농민회총연맹, 가톨릭농민회, 여성농업인단체 등 농업인 단체들도 '농업을 경제논리로 접근하는 농진청 폐지 결정을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 "한국 농업농촌의 발전 전망 제시 없는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농진청 폐지 결정을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농업인 단체장 50여명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 앞에서 농진청 폐지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모아 국회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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