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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빈 잠
작성자 박춘석 조회 941 등록일 2002.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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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잠/양현근..




무성하게 돋은 꿈 길

얕게 흐르는 물가에서

느닷없이 잠을 깼다

습관처럼 손을 내저어 봐도

잡히는 건 무심한 세월

진저리 싫증나는 어둠뿐

아무 것도 잡히지 않고

무엇하나 보이지 않는다

첫새벽이 오려면

마냥 멀었는가


잰걸음으로 다가가서

남쪽하늘

한 귀퉁이를 당겨본다

별 고운 밤..
r> 한껏 긴장한 찬바람이

팽팽하게 달려왔다

별빛을 가슴에 안고 싶어

양팔을 벌려봐도

안겨오는 건 허전함뿐이다

잡히지 않을 꿈으로

나는 또 두통이구나


그리움의 뜨락 한 켠

속살 푸른 세월들이

주춤주춤 달려가고

어디선가

첫닭우는 소리가 요란하다


우수와

경칩 사이

긴 밤 기어이 밝히는

아침이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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