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잠/양현근.. 무성하게 돋은 꿈 길 얕게 흐르는 물가에서 느닷없이 잠을 깼다 습관처럼 손을 내저어 봐도 잡히는 건 무심한 세월 진저리 싫증나는 어둠뿐 아무 것도 잡히지 않고 무엇하나 보이지 않는다 첫새벽이 오려면 마냥 멀었는가 잰걸음으로 다가가서 남쪽하늘 한 귀퉁이를 당겨본다 별 고운 밤.. r> 한껏 긴장한 찬바람이 팽팽하게 달려왔다 별빛을 가슴에 안고 싶어 양팔을 벌려봐도 안겨오는 건 허전함뿐이다 잡히지 않을 꿈으로 나는 또 두통이구나 그리움의 뜨락 한 켠 속살 푸른 세월들이 주춤주춤 달려가고 어디선가 첫닭우는 소리가 요란하다 우수와 경칩 사이 긴 밤 기어이 밝히는 아침이 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