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 글쓰기 목록
제목 희망은 희망을 낳고
작성자 정찬희 조회 875 등록일 2002.05.03
파일
<희망은 희망을 낳고>
들녘 귀퉁이에 작은 연못이 있었다.
위에서 흘러드는 물줄기가 있고,
밑에서 역시 물이 나고 있었기 때문에
연못은 늘 물로 찰랑거렸으나
늪지대인지라 잡풀과 모기가 끓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이 연못에 물줄기를 따라서
까만 씨앗 하나가 들어왔다.
그 이튿날부터였다.
물풀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진흙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기 시작한 것은.
그것은 연못 식구들이 이제껏 들어본 적이 없는
별천지 말소리였다.
"희망을 이야기하자. 행복을 이야기하자.
아름다움을 이야기하자."
연못식구들이 투덜거렸다.
"무슨 소릴 하는거야?
우리한테 무슨 희망이 있어?
흘러들어 오는 것은 흙탕물이
맑은 물보다 더 많잖느냐 말이야.
행복이라구? 여기선 죽지 못해 사는거야.
아름다움이 어디 있어.
모기들만 들끓는 곳이라구."
그러나 그 까만 씨앗으로부터
비어져 나온 줄기와 이파리들은
영 다른 얘기만을 하였다.
"왜 희망이 없어?
꽃들이 우리 연못을 가득 덮을 수도 있는걸.
저 시원한 바람을 들이켜봐. 행복하잖아?
밤이면 우리를 찾아 반짝거리는 별들을 봐.
얼마나 아름다워."
연못가의 갈대가 언덕 위에 있는
미루나무를 행해 물었다.
"누구 말이 맞는가요?"
미루나무가 한참 침묵하고 있다가
"좀 기다려보자꾸나."
아아, 그런데 어느 여름날 아침이었다.
그 물풀의 동긍동긍한 잎들 사이로
노오란 꽃송이들이 비어져 나오고 있지 않은가.
마침내 수련꽃으로 가득 덮여진
연못을 내려다보며 미루나무가 중얼거렸다.
"그래, 세상은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지게 마련인가 보구나.
나도 오늘부터는
불만이 아닌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겠다.
누구하고라도 행복을 이야기하고
늘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하고 있어야겠다
 

간단의견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파일
2188 답변 마음의 벽.[0] 박영희 2002.05.09 968
2101 희망은 희망을 낳고[0] 정찬희 2002.05.03 875
2100 사이버 백일장 응모작[0] 정찬희 2002.05.03 1285 Korea4h.htm
2099 사이버 백일장 생극중학교 한상원[0] 한상원 2002.05.03 823 자연사랑 농촌사랑_1.hwp
2098 왜 어버이날(5.8)붉은 카네이션을 달야야 할까..[0] 정찬희 2002.05.03 879
2097 KBS 방송에 나온 서서울 4-H 활동 다시보기[0] 전승환 2002.05.03 1152
2096 사이버백일장응모 [신희선][0] 신희선 2002.05.03 882 4-H(시)_1_1.hwp
2095 사이버백일장응모 [김병휘][0] 김병휘 2002.05.03 945 poem_1.hwp
2094 사이버 백일장[0] 배문휴 2002.05.03 873
2093 사이버 백일장[0] 배문휴 2002.05.03 857
처음 이전 301   302   303   304   305   306   307   308   309   310 다음마지막
 

(우) 05269 서울특별시 강동구 동남로73길 31(명일동 48-1) Tel : 02)1533-4220 / FAX : 02)428-0455 Copyright(c) 2005 Korea 4-H Association All Rights Reserved. For Questions And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