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5월... 이번 한해를 넉넉하게 보내기 위해 바빠지기 시작하는 손길이 있다. 그것은 바로 농부의 손길...
아침 해가 뜨기도 전에 새벽 이슬을 맞으며 땅 내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모습에는 늘 부지런함과 마음의 넉넉함을 느낄수 있다. 지금쯤이면 고춧모들은 따듯하기만 했던 비닐하우스에서 나와 바람과 속삭이고, 햇님을 만날수 있는 황토빛 밭으로 이사를 했을 것이고, 작은 볍씨들은 너른 논으로 이사하기 위해 못자리 판에서 뿌리를 내리고 한참 초록빛을 뽑내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조금 있으면 삭막하기만 했던 땅들은 농부들의 손길에 위해 초록빛응ㄹ 가득 안은 푸르름으로 우리 앞에 나타나겠지...
이런 푸르름을 가득 안은 논과 밭은 늘 나의 마음을 설레이게만 한다. 주저 앉아 있는 나에게는 다시 일어설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푸르름 가운데 얻은 희망을 알까?
요즘은 모두들 더 넓은 곳으로 더 많은 사람들 가운데 살아가기를 원하고 또한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물론 힘든일, 위험한일, 더러운일들(3D현상)을 피해 살아가기 위해서... 이 3D에 속하는 업종에는 농업 또한 예외일수는 없다. 그래서 요즘은 농촌에도 젊은 사람들이 없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려오고 있다. 하지만 농사만은 다른 3D에 속하는 업종과는 다르다.
농사만큼 솔직한 직업은 없기 때문이다. 다른 직업은 거짓말이나 조작으로 더 많은 이윤을 낼수 있지만 농사남은 자신이 심은만큼, 정성들여 키운만큼 거두어 들일 수 있기에 거짓으로 보태거나 뺄수 없는 솔직한 직업이다. 그래서 이런 솔직함이 농부들의 얼굴에 넉넉함을 더해주는 지도 모른다.
하지만 땅의 솔직함으로 넉넉함을 지녔던 농부들의 얼굴에 서서히 그늘이 자리잡고 있다. 산업이 발달하고 과학이 발달함으로 심각해진 환경오염으로 인한 자연피해와 수입으로 인한 가격하락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농촌 현실을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지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농업은 농민들의 꿈만을 이루어주는 수단인것만은 아니다. 농업은 우리가 처음 살아갈때부터 지금 우리가 이렇게 잘 살아갈 수 있을 때까지는 농업이 가장 큰 뒷받침이 되었다. 물론 우리의 생명 산업이기도 했다.
이런 우리의 삶의 기반이 되어온 농업과 농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농촌 사람들을 우리의 이익을 위해, 우리의 삶이 윤택해졌다기에 외면 한다면 우리는 우리 민족의 큰 버팀목을 잃는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이런 농촌 현실에 사랑과 관심을 갖고 우리의 생명 산업을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농민들에게 힘과 용기를 더해주고 농촌을 되돌아 봄으로 땅에서 얻을 수 있는 넉넉함과 솔직함, 푸르름 가운데 얻는 희망과 용기를 배웠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