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두둑 콩 볶는 소리가 나는가 싶더니
비가 내린다.
수저를 놀리시던 아버지가 급히 일어나 안마당으로 숨 몰아 나가신다.
퇴근 후 몇 시간인줄도 모르시고 잡초와 씨름하며
땀 쏟아 가꿔오신 야채 밭에 행여 물 고일까봐
급히 삽질을 하시는 아버지의 굽어진 등위로 세월의 흐름을 느낄수 있다.
신신한 상추,매콤하게 끓여진 호박찌개의 알싸한 맛 속에
엄마의 사랑과 아버지의 금심이 어우려져 있다.
오늘 같은 장대비가 아닌 금싸라기 보슬비가 오는날
아버지는 안마당 채소밭에 비료를 주실 거고 그 빗줄기는
나와 언니의 마음을 맑고 깨끗하세 씻어줄 것이다.
비야 우리 서로 가끔씩은 보슬비로 만나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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