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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방울의 땀방울
작성자 안선래 조회 938 등록일 2002.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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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인터넷 고등학교 1학년 애니매이션 1반 안선래
한방울의 땀방울
영동인터넷고등학교 1학년 애니메이션과 안선래

"햇빛이 무섭게 내리쬐는 밭 한 가운데 쪼그리고 앉아서 일을 해 보셨나요?"
아무 그 느낌은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보릿차를 마시는 그런 느낌일 것이다. 농사는 봄 여름 가을에 주로 많이 짓는다. 특히 제일 무더운 여름에는 농사량과 일이 많아 농부들의 손에서 농기구를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우리 아버지도 이런 일을 하시는 농부이시다. 그래서 주말이면 언제나 가족 모두가 농기구를 끼고 밭으로 나간다. 그래서 나는 아에 주말을 '노동의 날' 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그 만큼 주말에는 밭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기 때문이다. 우리집은 지난주에 밭에다 고추를 심었다. 다행히 이 날엔 날씨가 흐릿흐릿 한 것이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딱 좋은 날씨였다. 작년에는 너무 더워서 심은 고추고 비실비실 하고 심은 사람도 비실비실 다 죽어 갔었는데 다행히 요번 년에는 "하늘이 날 도와 주신거야!" 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기뻤다. 고추는 스티로폼 박스에다가 씨를 뿌려서 한달 정도 키우다가 어느정도 자라나면 하우스에 옮겨서 포트라는 컵에 옮겨서 이식된다. 그리곤 한달 반 정도 키워서 밭에다 심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하려고 하는 일이 바로 고추 묘를 밭에다 옮겨 심는 일이다. 비닐을 씌운 흙 위에 모종삽으로 구멍을 뚫은 뒤에 물을 붓고 고추묘를 넣고 흙으로 살짝 덮는다. 역시 1년이나 지났다고 그사이 잊어먹었는지 어딘지 모르게 심는 모양이 어색했다. 결국은 꾸중도 듣고 애꿎은 고추묘만 부러뜨린 셈이다. 오후에 들어서자 날씨가 후덥지근 했다. 슬슬 땀도 나고 손에 흙과 물이 범벅이 되어서 더럽고 마음 같아선 집으로 달려가 깨끗이 씻고 차가운 어름물을 마시며 TV를 보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나 손은 계속 움직이고 땀은 절로 흘러내려와 내 이마를 적셨다.
일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그렇다 새참이다. 농부들과 그 일꾼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아마도 새참때가 아닐까? 역시 나도 이 때가 가장 좋고 기대가 된다. 역시 땀 냄새 풍기면서 흙 묻은 손으로 집어 먹는 빵 맛은 더울 때 얼음을 아삭아삭 씹어 먹는 그런 감격스런 맛이 아닐까? 한마디로 이 맛은 토종꿀 맛이었다. 다시 일이 시작되었다. 새참을 먹은 것이 우리 일꾼들의 기억을 충만해 주었는지 예상과 달리 너무 빨리 일이 끝나버렸다. 너무 빨리 끝나 버려서 웃음만 실실 나와 버렸다.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다 심은 고추밭을 보았다. 벅찬 쾌감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아 이걸 또 다 따려면 고생 꽤나 하겠구나 ..."라고 .... 그런데 지금 처럼만 웃으면서 기쁘게 할 수 있다면 천 평인들 못 할까? 딱 지금처럼만 했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 보았다. 혼자 투덜투덜 대며 짜증도 나는 하루였지만 그 만큼 가족들과 가까워지고 함께 일 할 수 있다는게 뜻 깊은 것 같았다. 이제 부터는 '협동의 날' 이라고 이름을 수정해야겠다. 마지막으로 이런 땀과 노력이 썩인 농산물을 먹는 모든 사람들이 농부들의 땀과 노력을 쉽게 버리고 낭비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자기 하나가 먹는 한끼 식사에도 많은 농부들의 땀과 노력이 섞여 있다는 것을 명심 해야 할 것이다. 쌀 한 톨 버리는 것에 농부들의 손이 거기에 백 번이 넘게 갔음을 깊이 새겼으면 좋겠다. 자연이 태양의 빛과 물의 촉촉함으로 푸르게 가꾸어 지듯이 한 사람의 아낌과 관심 그리고 농부들에 대한 사랑으로 관심을 가져 준다면 그들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과 거칠어진 손을 푸르게 해 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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