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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이버 백일장 수필부문에 응모합니다.
작성자 최정선 조회 1064 등록일 200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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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장 수필부문>
-농촌에 따스한 마음을....-
선화여고 최정선
나는 경북 영천시 고경면 오룡2리라는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소녀이다. 우리 마을은 대략 20~30채의 가구가 자리잡고 있으며 "서세원의 좋은 세상 만들기" "6시 내고향" 등의 촬영을 한바 있는 흔히들 말하는 오지마을이다.
아버지는 이곳에서 태어나 소량의 벼농사와 누에 치기를 하시며 쭈욱 이곳을 지키고 계신다.
아버지는 우리 세 남매를 낫과 호미로 정직하게 키우셨다. 그런 아버지 밑에서 나는 땅을 일구어 수확하는 환희와 쌀 한 톨의 훌륭한 가치를 배우며 자랐다. 그리고 그런 기쁨을 일깨워 준 이곳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소중하게 여겨왔다.
그러나 내가 한 살 한 살 성숙해져 갈때마다 사람들은 하나 둘씩 마을을 떠나 도시로 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부분 55세 이상의 할아버지, 할머니만 남겨지게 되셨고 내가 18살이 된 지금, 18년동안 땅을 일구어 오신 그분들은 예전보다 많이 쇠약해 지셨고 훌쩍 늙어버리셨다. 더 이상 이곳을 찾는 사람이 없어지고 지금은 노인분들만이 외로이 마을을 지키고 계신다.
현재 마을에 살고 있는 40대 농부아저씨는 우리 아버지를 포함해 약 5가구 정도이다. 그러면서 당연히 따르게 된 문제가 농번기때 노동력의 문제이다. 과학 기술의 발달로 기계가 보편화 되었다 하더라도 잔손이 많이 필요한 것이 농사일이다. 하지만 마을의 노령화가 심해짐으로 인해 일손이 많이 부족해 버려지는 땅이 늘어나고 있다.
농부의 딸로서 참으로 안타까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쌀을 주식으로 하는 나라에서 이런 농촌을 무관심하게 바라보고 있지 않은가! 사람들은 밥을 먹고 싱그런 야채를 먹고 빵을 먹을 때 농부의 값진 땀을 생각하지 않는다. 혹시나 자신의 자식이 농부가 되겠다고 하면 머리를 동여 싸고 막을 것이다.
나는 아니 농부들은 복지회관을 지어주라고 건네주는 돈 몇 푼을 원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소외된 농촌에 한번만이라도 따뜻한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농부란 직업이 다른 직업 못지 않게 의미있고 보람있고 존경받을만한 직업임을 알아주기를 바란다.
여름 철, 가뭄에 타들어 가는 논바닥을 보며 농부의 가슴이 타 들어갈 때 피서 와 음악 틀어놓고 흔들어 대고....
이런 모습이 아닌 가끔씩 방문하는 태풍에 쓰러진 농작물을 힘겹게 일으켜 세울 때 지나가다가 차 세워 바지 동동 걷어 부치고 함께 벼를 세워주는 그런 따뜻한 손길을 필요로 한다.
요즘 들어 농촌 기피현상이 보편적으로 확산되는 것 같아 너무나도 마음이 아프다. 농부야말로 3D직업의 종사자가 아닌 진정으로 정직하고 보람된 삶을 살아가는 일꾼이라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데...
농사는 민족이 형성된 이후부터 지금까지도 행해져 올만큼 깊은 역사와 뿌리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당장 농촌이 모두 사라진다면 세상이 멸망에까지 이를 정도로 그것은 사회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사람들이 이것을 마음으로 느끼고 지금까지 물 건너 불 구경하는 식의 농촌을 바라보는 태도를 바꾸고 우리 농산물 이용과 같은 사소한 일에서부터 조그만 관심을 가져주어 농민들에게 큰 힘이 되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농촌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버리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농촌에 새로운 호감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나 역시도 농촌에 사는것에 대해 자긍심을 가지고 농촌 발전을 위해 졸업 후에도 4-H의 회원으로서 작은 활동부터 힘 닿는데 까지 열심히 뛰어 다니겠다.

"넓은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되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정지용님의 "향수" 라는 시의 구절처럼 농촌이 많은 사람들에게 꿈에도 잊혀지지 않는 그립고 소중한 곳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마지막 마침표를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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