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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화탐방기 -둘째날
작성자 주지민 조회 1023 등록일 2002.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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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기행 -둘째날(7. 24) : 송광사, 고인돌공원, 낙안읍성, 보성차밭, 선암사
간밤의 늦은 취침인지라 아침시간에 겨우 눈을 떳다. 여수 시청에서 관리하는 수련소라서인지 그간 다녀보았던 수련원보다 훨씬 뒤떨어진 시설물에 관리가 좀 엉성하여 여간 잠자리가 불편하였다. 대충 아침을 분주하게 맞이하고 교육장에 당도하니 벌써 우리와 다른 팀(각 4대씩 두팀로 나눔)은 제 2코스로 향하고 있었다. 내가 인솔책임을 부여받은 3조는 충북과 대전학생들을 태운 A팀 제 3차량이었다.
우리일행은 아침 교육일정을 마치고 아침 10시에 첫 번째 탐방코스인 송광사로 향하였다. 수련소에서 출발을 하여 17번 국도를 타고 구례방향으로 가다가 광주 화순을 잇는 22번 국도를 타고 승주를 지나 주암호를 우로 끼고 한참을 10여분을 달리니 조계산 도립공원의 표찰과 함께 송광사(松廣寺)입구에 당도하였다.
조계산 서쪽 자락에 위치한 송광사엔 초행길이었지만 눈에 많이 익숙한 곳임을 느낄 수 있었다. 산세의 부드러움과 계곡을 끼고 동백나무와 아름드리 편백나무와 노송들이 즐비하게 하늘을 가리고 계곡의 맑은 물소리와 매미울음소리 등 풀벌레 소리와 조화를 이루어 고향을 찾은 것 같은 포근함과 아늑함으로 매우 시원하고 정겨웠다.
10분을 계류를 따라 올라가니 청량각을 만났다. 청량각은 조계산의 깊숙한 계곡에 무지개 다리를 쌓아올려, 그 다리위에 조성된 아름다운 목조건물로 속세의 번뇌를 불법의 청량각을 지나 울창한 편백나무숲사이로 평평한 산 길을 500여미터 정도 오르면 일주문에 닿았다. 일주문을 지나 곧 사찰에 들어서는 첫 번째 관문인 금강문을 지나니 아늑하게 자리잡은 그 유명한 천년사찰 송광사다.
우리나라 불교에는 일찍부터 세가지 보배를 가리키는 삼대 사찰이 있어 이를 삼보사찰(三寶寺刹)이라고 하는데,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양산 통도사의 불보사찰(佛寶寺刹), 부처님의 가르침인 팔만대장경이 경판이 있는 합천해인사의 법보사찰(法寶寺刹), 한국불교의 승맥(僧脈)을 잇고 있는 승보사찰인 순천 송광사를 일컫는 말이다.
이곳에서 큰스님을 많이 배출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경내에 들어서니 많은 목조건물들 오밀조밀 자리하고 있는 그리 크지 않은 이곳에서 고려시대 많은 국사(國師)를 배출했다는 사실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명성에 걸맞지 않게 그리 웅장하지도 않고 넓지도 않은 적당한 크기의 산기슭에 자리한 이 곳 송광사가 우리나라 삼대 사찰 중의 하나라는 사실에 깊은 생각을 갖게 했다. 때마침 대웅전 앞에서 학생들에게 사찰에 대해서 소개하시는 스님에게 국보 56호라하는 국사전이 어느 곳에 있는지 여쭈니 안내를 해주셨다. 평소에는 개방을 안하는 곳인데 초등학생들이 사전 연락을 취해서 개방을 했다한다. 고려시대 16국사의 영정이 봉안된 국사전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하자 스님이 만류하였다.
國師(국사)라 함은 한나라의 제일 큰스님으로서 왕의 스승이 될만한 고승에게 주는 존호를 말한다. 문화재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송광사에서 일정에 쫒기어 국사전만 확인하고 다음 일정인 고인돌공원으로 향하였다.
우리 일행이 고인돌 공원에 도착한 시간은 12시가 조금 지나고 있었다. 각자 도시락을 받아 삼삼오오 짝을 지어서 자유스럽게 도시락을 공원에서 맛있게 먹었다.
이 고인돌 공원은 1991년 완공된 주암댐의 담수로 인해 보성강 상류의 수몰지역인 전라남도 순천시, 보성군, 화순군의 일대의 산재해 있던 문화유적의 발굴로 한자리에 복원해 놓아 선사문화를 연구하고 이해하는 데 귀중한 역사자료로 활용되고 있었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조계산 자락 산기슭에 형성된 구릉 지대에 펴쳐지는 아름다운 주암호 호수 변에서 차한잔 마시며 지나온 인생발자취를 정리해보며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고픈 운치가 넘치는 곳이라고 생각을 하였다.

고인돌 공원에서 오후 1시에 우리 일행은 다시 버스에 승차를 하여 27번 국도를 따라 벌교 방향으로 가다가 58번 지방도로를 타고 10여분 가량 달리니 낙안읍성민속마을에 당도하였다. 남도의 한낮의 태양은 얼마나 이글대던지 우리는 주차장에서 내렸다가 친절한 기사님의 배려로 다시 성입구에서 하차를 하였다. 정말 위에서 내리쬐는 태양보다도 땅위에서 올라오는 지열의 뜨거움이란 얼굴이 화끈하게 달아올랐다.
낙안읍성은 낙안벌 넓은 평야지대에 1∼2m 크기의 거대한 정방형의 자연석을 이용하여 성벽을 쌓았는데 견고하게 축조되어서, 400여년이 지난 지금도 한 곳도 끊긴 곳이 없으며 웅장하기 이를데 없는 모습으로 남아있었다.
성 안에는 1536년(중종 31)에 지은 객사(客舍)가 지금도 온전히 남아 있으며, 대성전, 명륜당, 충민사 등 9채나 되는 낙안향교가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우리 일행은 성곽과 동헌(東軒), 임경업 장군비, 낙안장터를 둘러보고 여기 저기서 기념촬영을 하였다.
지금도 성안에서 108세대의 사람들이 실제 생활하고 있는, 살아 숨쉬는 민속 고유의 전통마을로서 옛날 그대로의 모습이기에 조상들의 체취가 물씬 풍겨 나와 친근한 정감이 넘치며, 원형이 잘 보존되어있어 역사적인 가치가 매우 높아 성과 마을이 함께 국내 최초로 사적 제 302호에 지정이 되어있는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가치가 있었다.

우리 일행은 다시 보성차밭을 향하여 서둘렀다. 날이 어찌나 더웁던지 아스팔트 위에 계란을 올려놓으면 금새 익을 듯한 착각이 들었다. 차에 오르기 전에 우리는 인원수에 맞추어 아이스크림을 사서 한나씩 물었다. 금새 시원해서인지 차안을 둘러보니 모두가 지쳐 있음을 알 수가 있었다. 한참을 차안에서 잤을까 차가 도로 위에 서더니 문이 열렸다. 보성 차밭에 다 왔다고 기사님이 내리라고 하여 정신없이 내리니 그냥 길바닥이었다. 행상 아저씨가 칡차 등을 파시기에 함께 동행하신 선생님들과 함께 시원한 차 한잔을 나누고 어느 선생님이 녹차 물을 주시기에 마시고 나니 정신이 들었다. 전망대가 있어 사방을 둘러보니 마치 공원에 정원수 담장을 잘 전지 해놓은 것처럼 농부의 정성이 깃 든 차밭이 온산에 정돈이 잘되어 있었다. 정말 장관이었다. 온 산등성이가 잘 가꾸어 논 차밭을 보니 농부의 손길이 얼마나 부지런한가? 내려가서 차 잎 하나를 따 볼까 생각했다가 농부의 얼굴이 생각이 나서 살짝 잎 하나만 만졌다 놓았다. 아마도 이곳은 집단으로 농사를 지는 것으로 느껴졌다.
오후 4시 10분에 오늘의 마지막 일정인 선암사를 향하여 다시 발길을 재촉하였다. 왔던 길을 재차 북쪽방향으로 40여분 내달리니 승주읍 죽학리의 조계산 기슭 남쪽에 자리잡은 선암사가 눈에 들어왔다.
한국적인 절의 옛 보습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태고종의 총본산인 천년 고찰로서 국내의 대표적인 명찰 가운데 하나인 선암사는 백제 성왕 7년(529년)에 아도 화상이 비로암을 짓고, 신라 경문왕 1년에 도선 국사가 선종 9산 중 동리산문 선풍으로 지금의 선암사를 창건했다한다.
아름다운 상사호반을 끼고 돌아 선암사 입구에 다다르면 조계산의 깊은 계곡의 산향에 먼저 매료되게 된다. 계곡물을 끼고 20여분쯤 올라가 부도탑과 목장승을 지나면 무지개 형상의 선녀들이 하강하여 목욕을 하곤 했다는 하늘을 향해 날아갈 듯한 아취형의 승선교(보물 제 400호)가 있는데, 승선교 기저부가 자연 암반으로 되어 있어 견고하며, 중앙부의 용머리가 매우 신비롭고 아름다워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지금은 붕괴위험이 있어 통행을 금지하여 승선교위를 걸어서 도솔천의 세계로 이어주는 행운은 없었지만 그 옛날 선조들의 건축물 축조기술을 엿볼 수가 있었다.
강선루를 지나 일주문을 향해 다시 한참을 올라가면 수 백년 동안 수행 정진하던 선승들의 벗이 되 온 키 작은 녹차나무가 빽빽하게 숲을 이루고 있고, 이 차 밭을 지나면 도선국사가 직접 만들었다는 작은 연못인 삼인당이 바로 옆에 있었다. 우리 일행은 장엄하고 화려한 대웅전 앞에서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주위의 고목을 살피면서 돌아오는 길에 취미가 다양하신 약삯 빠른 선생님의 고사리과 식물을 채집하는 모습을 보면서 하산을 하였다.
선암사 주위에는 수령이 수 백년 된 상수리나무, 동백나무, 단풍나무, 밤나무 등이 울창한데, 특히 가을이면 이 곳 선암사의 조계산 계곡 단풍이 유명하여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 A팀 일행은 선암사주차장에서 오후 5시 40분에 출발을 하여 숙소인 순천청소년 수련소에 당도하니 7시가 조금 못되어 있었다.
다른 일행의 늦은 귀가로 저녁식사 후의 일정이 다소 차질이 생겼다. 학생들과 함께 할 레크리에이션 및 장기자랑시간에 예정에 없던 지도교사 워크샵을 갖게 되어 학생들과 함께 하지 못함의 아쉬움이 있었지만 평소 전국의 지도교사들과 4-H지도공무원들과 대화 할 시간이 많지 않으매 그것도 유익함이 있으리라 생각하며 순천시내에 나갔다 돌아오니 학생들은 취침 점오 준비에 한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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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일부터 군연합회 야영교육(경북 영덕 병곡)에 참가를 하고 이어서 일주일간 천안에서 교육이 있어서 컴퓨터에 있을 시간이 많지가 않습니다. 둘째날은 다음에 천천히 올리렵니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데 4-H회원여러분 시간계획을 잘 수립을 하여서 유익한 방학을 맞이하세요. 모두들 건강하세요.
영동인터넷고등학교 4-H지도교사 주지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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