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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살이 쓴 편지임당^^
작성자 이성희 조회 867 등록일 2002.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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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우리곁을 떠난지4년.....
지금도 아내의 빈자리가 크기만합니다...
어느날 출장으로 아이에게 아침도 챙겨못먹이고
집을 나섰습니다.돌아와 아이와 인사를 나눈뒤
양복상의를 벗어놓고 침대에 누었습니다.
그순간 침대에서 머가 느껴졌습니다.
빨간 양념국물과 손가락만하게 불은 컵라면이
이불에 싸여있던겁입니다...
이게무슨일인가 뒤전으로하고 자기방에서
동화책을읽던 아이를잡아 엉덩이를 마구때렸
습니다.. "왜 아빠를 속상하게해!!.."
하며 때리는걸 멈추지않고있을때
아들녀석의 울음섞임 몇마디가
손을 멈추게 했습니다.
아빠가 가스렌지불을
함부로 켜서는 안된다고했던말....
보일러온도를 높여서
데어진물을 컵라면에 부어서
하나는 자기가먹고
하나는 아빠드리려고 식을까봐
이불속에 넣어둔거라고..가슴이 메여습니다.
아들앞에서 눈물보이기싫어
화장실가서 수돗물을 틀어놓고
울었습니다.1년전에 그일이 있고난후 나름대로
녀석에게 엄마의 빈자를
채워주기위해 많이 노력했습니다.
아이는이제7살 내년이면 학교에가죠..
얼마전 아이에게 또 매를들었습니다.
일하고있는데 회사로 전화가왔습니다.
아이가 유치원에 나오지 않았다고..
너무다급해진 마음에 회사에서 조퇴를맞고
집으로 왔습니다.그리고 아이를 찾았죠..
동네를 뒤지면서 아이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그런데 그놈이 혼자 놀이터에서 놀고있더군요.
화가나서 집으로데려온뒤 마구때렸습니다...
그런데 한차례의 변명도하지않고
잘못했다고만 빌더군요..
나중에 안사실이지만
그날 유치원에서 부모님을 불러놓고
재롱잔치를 한날이라고 했습니다...
그일이 있고 몇일후 아이는
유치원에서 글씨를 배웠다며 하루죙일
자기방에서 꼼짝도 하지않고 무언가를 썼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나고 아이는 학교에 진학을 했죠...
그런데 또한차례 사고를 쳤습니다.
그날은 크리스마스였습니다.
일을 마치고 퇴근을 하려고하는데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우리동네 우체국 출장소였는데 우리아이가
주소도 쓰지않고 우표도 부치지 않은채
편지를 무더리고 넣는 바람에
연말에 우체국 업무가 지장을 입는다고...
그리고 전 또아이가 일저질렀다는 생각에
아이를불러 또 매를 들었습니다.
아이는 그렇게 맞는데도 한마디
변명도 하지않은채 잘못했다는 말만합니다...
그리고 우체국에서 받아온 편지를 보며
왜이런짓을 했냐고하니
아이는 울먹이며 엄마에게 쓴편지라고...
순간 울컥하며 나의 눈시울이 빨개졌습니다.
아이에게 다시물어봤죠..
그럼 왜한꺼번에 이렇게 많은편지를 보내냐고...
그러자 아이는 그동안은 우체통에 키가닿질않아
편지를 부치지못하고 써오기만했는데
오늘보니 키가닿더라고.. 그리고..
집에가서 지금까지쓴 편지를 다들고 나간거라고...
아이에게 무슨말을 해야할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엄마는 하늘나라에 있다고..
다음부턴 편지를 적은뒤 태워버리면
엄마가볼수있다고..이렇게 말해준뒤
지금까지 아이가쓴 편지를 들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불을 부쳤습니다.
그러자 문득 무슨내용인가 궁금해
편지하나를 뜯어보았습니다.

.
.
.

보고싶은 엄마에게.
엄마 저번주에 우리유치원에서 재롱잔치했어요.
근데난 엄마가없어서 가지않았어요.
아빠한테 말하면 엄마생각 날까봐 말않했어요.
아빠가 날막찾는 소리에
혼자서 잼있게 노는척 했어요.
그래서 아빠가 날마구 때렸는데
얘기하면 아빠가 울까바 절대로 얘기않했어요.
나 매일 아빠가 엄마생각하면서 우는것 봐써요.
근데 나는이제 엄마생안나..
아니 엄마얼굴이 기억이안나..
보고싶은 사람사진을 가슴에 품고자면
그사람이 꿈에 나타난다고 아빠가 그랬어요..
그러니깐 엄마 내꿈속에 한번만 나타줘요..
그래야 엄마얼굴 생각할테니깐..
그렇게 해줄수 있죠...


편지를보고 또한번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아내의 빈자리를 제가 채울수는 없는걸까요?
시간이 이렇게 흘렀는데도 말입니다.
우리아이는 사랑받기위해 태어났는데도..
엄마 사랑을 못받아 가슴이 아픕니다.
정말이지 아내의 빈자리가 너무나....
크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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