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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남도문화탐방기-마지막
작성자 주지민 조회 877 등록일 200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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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기행 - 세쨋날 오후 -강진
국토의 끝, 전라남도 강진은 우리 문화유적이 많은 곳이다. 멀리 다도해를 바라보며 월출산남단으로 자리 잡은 강진은 예로부터 서러운 선비들의 유배 생활을 하곤 했던 곳이 강진 해남 등이다.

조선 후기의 당대의 최고 실학자 정약용선생이 무려 18년간이나 유배됐던 곳, 만덕산 아래에 자리한 다산 정약용선생의 기념관(박물관)에 당도하여 내리기 싫어하고 사진 찍지 않으려는 학생들을 뒤에서 몰아붙이며 한 컷을 하고, 유배의 쓸쓸함을 느끼게 하는 조그만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니 님의 유적비가 외롭게 반겨주고 있으며 초당 앞에는 차를 갈았던 돌이 200년이 지나도록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다산선생의 체취가 고스란히 서려 있는 다산초당이 5칸 도리 단층의 기와집으로 되어 있었다. 측면 2칸은 거실이며, 앞은 마루로 된 소박한 남향집이다. 처마 밑에는 원판이 없어져 뒤에 완당 김정희의 글씨를 집자(集字)했다는 『茶山 草堂』이라는 현판이 달려 있었다.

뒷담 뒤의 약천수를 한 쪽박을 떠 마시고 그 옛날 선생이 이 석간수를 손수 떠다가 앞뜰에서 차를 달이던 청석(靑石)이며, 그 유배지에서도 풍유의 멋을 즐기 듯한 초당 동쪽 앞에 수양을 늘어뜨린 아담한 연못인 연지(蓮池)등이 고스란히 탐방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강진만을 한 눈으로 굽어보는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저 멀리 경기도 양주(?)에 있을 가족을 그렸을 것을 생각하니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그 긴 18년간이나 가족과 형제를 그리워했음직한 초당에서 "목민심서", "경세 유표", "흠흠 신서"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방대한 분량의 저서와 실학 체계의 대부분을 구상하고 집필하였다함은 실로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역시 우리들과 같은 범생들과는 달랐다.
초당 앞에서 몇몇이서 기념촬영을 하고서 하산을 하니 모두가 승차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3시 반을 넘은 시각에 우리일행은 남은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숙소로 돌아가야만 되는 현실에 오전에 허비한 시간이 그리 아까울 수가 없었다.

이곳에서 5분거리도 안되는 곳에 백련사가 있고 돌아가는 길목인 강진 읍내에 '모란이 피기까지는' 시인 김영랑(본명 김윤식)선생의 생가라도 들렸으면 하였는데 순천 숙소에서의 일정에 넘 지체할 수가 없다고 그냥 순천을 향하여 되 밟아갔으니 얼마나 서운턴지.....

일행이 6시에 숙소에 당도하니 이미 B조 일행은 식사를 마치고 학생들은 소감문을 써서 제출을 하고 한가로이 저녁을 맞이하며 몇몇의 지도선생님과 학생대표들은 밤에 있을 봉화식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우리는 급하게 식사를 하고 샤워를 한 다음 봉화식 준비장소에 갔다. 모두가 바빠 보였으나 너무나 훌륭한 봉화식 준비를 해 놓으셨다. 충남 4-H지도교사협의회장님의 하루 탐방활동을 반납하시고 혼자서 이런 준비를 해 주심에 고개가 숙여졌다.
실로 한사람의 역량이 새삼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는 준비상황이다. 미안한 마음에 무엇이라도 도움이 될만한 것을 찾았으나 몇 선생님들과 함께 학생들 소감문심사를 부탁하는 박진규선생님의 말씀과 봉화식 사진을 담을 생각에 역할 분담도 못하고 예행 연습 시에만 좀 부산을 떨다가 화려한 봉화식에 참여하고 봉화식으 몇컷을 하고는 소감문 심사하는 장소에 들어왔다.

320여편의 글을 다 읽어보아야 된다는 생각에 머리가 아팠지만 이미 절반은 지도강사들이 추려왔었다. 원고매수로 정했다고 하면서 미안해했지만 다행이었다.
아홉분의 선생님들이 심사를 하였는데 사실 난 글재주도 없거니와 심사를 한다는 것이 자신이 없었다. 정말 훌륭한 글이 나의 미천한 재주로 어떻게 가려내나? 걱정을 하였으나 기우였다. 심사는 일사천리였다. 난 단 한 편만 가렸다. 아마도 읽어본 글은 4편이었으리라. 헌데 모두 23편의 글이 장려상으로 올라왔다. 이중에서 8편은 우수상 다시 그 중에서 1편 최우수상을 주기로 하였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심사를 하여서 다른 님들이 어떻게 생각을 할지 걱정이 되었고 이 글은 중앙신문에도 게재한다고 했는데 .....

어느 곳에나 목소리가 크고 볼일이다.
우리학교 학생 3명중에서 2명이 우수상에 입상을 하였다. 사실 우리 A팀은 아마도 소감문 쓸 시간적 여유가 없는 일정이었는데 아마도 늦게까지 남아서 썼던 모양이다. 대부분이 다른 팀의 학생들 작품이었다. 좀 형평성에서 차질은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임에 이해가 되었으나 마음은 게운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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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 7. 26일

간밤에 소감문을 심사하고 못하는 술한잔을 한 탓인지 기상시간이 좀 늦였다.

오늘의 일정은 아침에 작가 초청강연이 있고 소감문 시상과 봉사를 잘 하였던 학생들을 격려하는 상을 수여하고 퇴소식을 일찍 서둘렀다. 모두들 각자의 올 때의 차량에 승차하여 아쉬운 작별을 하여야만 하였다.

그간 친숙하게 지냈던 선생님들과도 변변히 인사도 못드리고 우리 충북의 학생들과 일행은 다시 돌아온 역코스로 청주를 향하여 돌아왔다.

사실은 순천에서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옛날 자주 다녔던 발자취를 더듬어보았음 했는데 아쉽지만 기사맘인것을 헐~

학생들을 청주 터미널에 내려주고 영동의 학생들은 승용차를 주차해 놓은 도 농업기술원에서 간단한 인사를 하고선 승용차로 영동에 돌아오는데 시골에 사는 학생의 막차를 놓치지않기 위해 달렸다가 과속딱지ㅠ.ㅠ

그동안 짧은 식견을 넓혀주고 문화탐방의 기회를 주신 관계자님과 함께한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마칩니다.

남은 방학 일정도 건강한 몸으로 유익한 시간들을 만들길 바라면서 졸작인 글을 읽어주신 님들께 깊이 감사들려유~

꾸벅~

2002. 8. 4일

충북 인터넷고등학교 4-H지도교사 주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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