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가는 낙타
천천히 가고 싶었습니다.
내 삶의 목적지가 어디인지는 몰라도 가는 동안,
나는 주변의 모든 것들을 음미하고 싶었습니다.
한 걸음 나아갈 때마다 달라지는 세상,
그 세상의 숨소리 하나라도 빠뜨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삶의 끝,
그곳이 어디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되도록이면 천천히 가고 싶었습니다.
그곳으로 가는 과정이 바로 삶이므로.
지금 내가하고 있는 일 하나하나가 모여 내 삶의 전체를 이루므로.......
좀더 편한 것,
좀더 쉬운 것을 찾아 우리 스스로 우리 삶의 깊이를
너무 단조롭게 하는 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누구나 단계적인 길보다는 한번에 오를수 있는길을 가려고만 하는데,
과연 그것이 우리 삶에 무슨 이득이 있을는지.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면서 느낄수 있는 만족감과 행복감을
우리 스스로가 저버린다면 말입니다.
좀 늦게 가는 것이 창피한 일은 아닙니다.
사막의 낙타는 천천히 가기에 무사히 목적지애 낳을 수 있지 않습니까.
무엇이든 과정이 있는 법이고 그 과정을 묵묵히 견뎌낸 사람만이
결국에는 값진 열매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이정하 산문집 '돌아가고 싶은 날들의 풍경'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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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늦게 가는 것이 창피한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린 조금만 뒤쳐지거나 결과가 바로 보이지 않으면
불안한 마음이 들어 성급하게 낙심까지 하게 됩니다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잃을 수 있습니다
하나하나 내 것을 만들어가며 조금씩 보태어지는 삶
후회없이 살아가는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