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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유 한병
작성자 *^^* 조회 709 등록일 2003.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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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유 한병 ○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 변두리 허름한 자취방에 의대생이 살았습니다.


학비는 커녕 끼니조차 해결하기 힘겨웠던 청년은 고민 끝에


아끼는 책 몇 권을 싸들고 헌 책방을 갔습니다.


고학생의 주머니 사정을 잘 알고 늘 헌책을


돈으로 바꿔 주던 책방 주인은


그날따라 병이 나 문을 닫고 없었습니다.


그냥 돌아설 기력조차 남아 있지 않았던 그는


너무 허기지고 피곤해 물이라도 얻어 마시려고


옆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혼자서 집을 보던 어린 소녀에게


사정을 말한 뒤 뭐든 먹을 것을


좀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하지만 소녀는 무척 미안해하며 먹을 것이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럼... 물이라도 좀 주겠니?"


소녀는 아무런 의심없이 부엌으로 가서는 아마도 제 점심이지 싶은


우유 한 병을 들고 나왔습니다.


의대생은 소녀에게 부끄럽고 미안했지만 너무 허기져 있던 터라


우유를 벌컥벌컥 들이켰습니다.


그 후 몇 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소녀의 어머니가 병에 걸려 입원을 하게 됐습니다.


소녀는 중병에 걸려 몇 번이나 의식을 잃고 수술까지 한 어머니 곁을


한시도 떠나지 않고 지켰습니다.


그 극진한 사랑이 약이 된 것인지 어머니는 기적처럼 깨어났습니다.


퇴원을 하는날, 소녀는 어머니가 건강을 찾게 되어 말할 수 없이


기뻣지만 엄청난 병원비가 걱정이었습니다.


그런데 퇴원수속을 위해 계산서를 받아들었을때


소녀는 깜짝 놀랐습니다.


'입원비와 치료비.....모두 합쳐서 우유 한 병. 이미 지불 되었음!'


지난 날 힘 없이 소녀의 집에 들어와 마실 것을 청하던


그 고학생이 어엿한 의사가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우유 한 병...


그 시절 배고픈 고학생에게 그것은 그냥 우유가 아니었습니다.


밥이며 희망이었습니다.



--- TV동화 행복한 세상中에서 ---


p.s 마음이 참 따뜻한 이야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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