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을 오르는 기분으로..
이 세상의 그 어떤 계단도 끝이 없는 계단은 없듯이..
한발.. 한발.. 내딛어 오르다보면 어느새 끝을 맞아 편한 숨을 내어쉬듯이..
시작이 어디었든.. 꽃밭이었든.. 시궁창이었든.. 퇴비덤이였든..
끝은 어디었든.. 쪽빛의 희망이었든.. 회빛의 아픔이었든.. 흑빛의 절망이었든..
높이 오를수록 지치고..
높이 오를수록 두 다리는 힘을 잃고..
높이 오를수록 작은 가슴 숨이 터질듯하지만..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계단을 오른다.
매일 오르는 전철역의 계단도..
누군가를 위한 마음의 계단도..
스스로를위해 삶이라는 계단도..
하지만 어느 누구도 자신이 오르는 계단의 끝을 슬픔이라, 절망이라, 여기는 이는 없다.
길고 더딤에.. 가슴이 터질듯한 숨가쁨에..
미리 아파하지말자.
서둘러 울지말자.
오르지못한채 쓰러지지말자.
시작은 이미 저 아래에.. 되돌아갈수록 더디어지는.. 먼.. 지난날이다.
쪽빛의 희망..
아직 스스로가 올라야할 계단은 많다.
희망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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