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은은한 향기와 햇살때문에 물오른 싱그러움이 여기저기 가득하죠?
하루가 다르게 눈부심을 더해가는 햇살로 인해 샤워를 하는듯 합니다.
햇살샤워...
이렇게 화사한 봄 햇살을 보다보니 작년봄..내 일상에 스민
작은 행운 하나 기억납니다.
바쁜 일상속에서도 봄날 특유의 나른함을 참아내는덴 한계에 이르러
궁리끝에 작은 일탈을 계획했었죠..땡땡이..ㅎㅎㅎ
일탈을 꿈꿀 땐 아주 대단한 일이라도 할 것처럼 나섰지요.
눈부시게 화사한 이 봄을 내것으로 만들 수 있겠다는 원대한
꿈을 안고서 ...룰루랄라~~~신나게
근데 막상 나서니 갈곳이 떠오르질 않아 한참을 멍하니 서있다
겨우 간곳이 가까운 공원이었습니다... 아! 이 슬픔.
공원길카페서 커피한잔 뽑아 나름대로 여유를 누리며 산책하고 있는데
순간 제 시선을 확~ 끄는게 보였습니다.
이제 막 돋아나 아주 작고 귀여운 클로버..그것도 행운을 상징한다던
네잎클로버.
세잎클로버 꽃말은 행복인데, 거기에 하나를 더한 네잎클로버 꽃말은
행운이라 하던가요.
그 말때문이었을까요?
유년시절 지천으로 돋아난 클로버속에서 네잎클로버를 찾겠다고
하루를 꼬박 쪼그리고 앉아 보낸적도 많았었죠.
집에 가려고 일어설 쯤엔 다리가 아파 힘들어 했을만큼.
그땐 일부러 찾으려 해도 찾기 힘들던 네잎클로버였는데
이렇게 우연히 발견할 수도 있다니..
마치 오랜시간 헤어져있던 내 소중한 친구를 우연히 만났을 때처럼
너무 설레고 기뻐서 사람들 시선은 아랑곳않고 그저 폴짝거리며
좋아했었더랬죠..
첨 봤을땐 그저 그 자리에 있다는것만으로 마냥 좋더니
어느새 수첩에 몰래 감춰져 있는걸 보고 피식 웃음부터 나더군요
이곳에 두면 다른 사람도 이렇게 좋은 기분을 느낄 수 있었을텐데
나만 좋자고 그걸 뚝 따버리는 욕심때문에..
어쨋든 나른한 봄날에 우연히 만난 네잎클로버가 가져다 줄 행운이
무엇일지..맘껏 꿈꾸면서 그날의 일탈은 성공리에 마쳤습니다.
오늘 새삼 수첩에 간직하고 있던 그 클로버를 보면서 생각해보니
아주 커다란 행운을 가져다 주었더군요..
나에게 봄은 그저 때되면 바뀌는 계절의 변화쯤으로 여겨졌는데
이젠 싱그럽고 향기로운 추억으로 일상에 스미게 되었으니..
이보다 더 좋은 행운은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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