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눈먼 소녀가
연을 날리고 있었습니다.
지나가던 사람이 소녀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왜 연을 날리니?
아무것도 볼수 없으면서..."
그 말에 소녀는 방긋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나는 볼 수 없지만 다른 사람들이
내 연을 보고 기뻐할 거에요.
그리고 나도 연이 나를 하늘 위로
끌어당기고 있는 듯한 느낌을
맛볼 수 있어요."
세상에는 눈을 뜨고도
마음이 닫힌 사람들이 많습니다.
남이 볼까 봐 장롱 위에 얹어 놓아
뽀얗게 먼지 앉은
연이 우리에게는 없는지요?
내게 있는 모든 것을
너를 위해 내어줄 때
하늘로 끌어 당겨지는 느낌과 같은
행복감에 젖는 게 아닐런지요.
- 지혜로 여는 아침 中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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