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벌레의 길...이원규 해창 갯벌의 갯지렁이 한 마리 아스팔트 먼길을 나서시었다 변산반도에서 광화문까지 오체투지의 문규현 신부님이다 지리산의 자벌레 한 마리 삼보일배의 온몸으로 가신다 날마다 삼천배 백척간두 진일보의 수경 스님이다 무릎관절에 물이 차는데 대체 얼마를 더 가야 새만금 갯벌은 그대로 갯벌의 이름이며 살아 그대로 생명평화의 교과서이겠느냐 우리는 더 이상 문상객이 아니다 우리는 더 이상 참전용사가 아니다 갯지렁이의 먼길 줄지어 눈 깊은 이들이 따르고 지리산 자벌레의 꿈이 참회의 죽비를 내려친다 자벌레의 길 갯지렁이의 길이 아니라면 이 세상의 모든 길은 더 이상 길이 아니다 삼보일배...최종수 신부(새만금 즉각 중단을 기원하며) 나라를 잃은 날에도 이처럼 무릎 꿇어 절하지 않았습니다 부모의 영정 앞에서도 이처럼 간절히 곡하지 못했습니다 참회 생명 평화 세 걸음에 큰절을 올립니다 한 걸음에 세 번 이기 파괴 죽음을 절하라, 비웃지 마십시오 한 걸음에 무릎 꿇어 세 번씩 큰 절 올릴까요 그러면 닫힌 가슴을 열고 탐욕스런 마음을 비우실래요 바지락 백합이 꿈틀거리고 망둥이 다시 뛰어 오르는 태초의 제자리를 찾아가는 열리고 닫힌 당신과 우리를 상생시키는 길 철새 날아오른 자리에 갯지렁이 억만년의 글씨로 동시를 쓸 것입니다 아이가 친구와 갯벌에 누워 밤새 잔별들에게 들려줄 것입니다 생명과 평화의 웃음을
삼보일배...최종수 신부(새만금 즉각 중단을 기원하며) 나라를 잃은 날에도 이처럼 무릎 꿇어 절하지 않았습니다 부모의 영정 앞에서도 이처럼 간절히 곡하지 못했습니다 참회 생명 평화 세 걸음에 큰절을 올립니다 한 걸음에 세 번 이기 파괴 죽음을 절하라, 비웃지 마십시오 한 걸음에 무릎 꿇어 세 번씩 큰 절 올릴까요 그러면 닫힌 가슴을 열고 탐욕스런 마음을 비우실래요 바지락 백합이 꿈틀거리고 망둥이 다시 뛰어 오르는 태초의 제자리를 찾아가는 열리고 닫힌 당신과 우리를 상생시키는 길 철새 날아오른 자리에 갯지렁이 억만년의 글씨로 동시를 쓸 것입니다 아이가 친구와 갯벌에 누워 밤새 잔별들에게 들려줄 것입니다 생명과 평화의 웃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