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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농촌들녘
작성자 아랫목 4H 조회 1528 등록일 2003.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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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나선 여름들녘 농촌풍경

[출처 : http://www.ohmynews.com]







▲ 태풍이 지나간 자리의 풍경은 고요하고 평온합니다






▲ 아이와 함께 동네 여름들녁을 나섰습니다






▲ 우렁이 입니다. 논고동이라고도 하는데, 된장국이나 가리장을 해 먹기도 합니다.




한여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더위도 이제 심술을 부릴 참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이마에 땀이 맺힙니다. 모내기가 끝난 논에선 개구리들의 울음소리가 우렁찹니다. 정말 장마가 시작되려는지 개구리들의 합창 소리가 보통 때와는 사뭇 다릅니다





개구리 우는소리 들어보실래요. ESC버튼을 누른후 클릭!






▲ 우렁이가 낳은 알입니다.
멀리서 보면 꼭 작은 열매처럼 보입니다




더위가 살풋 내려앉은 지난 늦은 오후 아이와 들녘에 나갔습니다. 짙은 초록빛을 내며 쑥쑥 자라나는 벼를 보면 가슴이 뿌듯합니다. 제 마음이 그럴진대 지극 정성 자식 돌보듯 하는 어르신들 마음이야 오죽하겠습니까






▲ 토란잎입니다.
비를 맞으면 놀라울 정도로 빨리 자랍니다




올해 우리 동네 논에는 작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우렁이를 논에다 넣고 기르는 새로운 농법(?)을 도입한 것이지요. 사실 어린 시절에는 우렁이가 지천이었지만 요즘은 농약과 비료 때문에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우렁이도 돌아왔으니 올해는 밤하늘을 밝히던 개똥벌레도, 그리고 누런 들녘을 파라락거리며 날던 메뚜기도 볼 수 있겠습니다






▲ 꽃망울이 터지기 직전의 도라지 꽃입니다.
도라지 꽃은 흰색과 보라색 두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농촌의 현실은 이런 낭만적인 풍경과는 너무나 다릅니다. 애써 키워봤자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에다 농가부채는 위험수위를 넘어선 지 옛날입니다. 논밭을 놀리는 것이 차라리 나은 지금 땅에 쉼 없이 땀을 흘리며 농작물을 키워내는 농민들의 노력은 '눈물겹다'는 표현이 어울립니다.

빚을 지는데 왜 농사를 짓느냐고 물으면 어르신들은 그저 "땅을 놀려서 어쩌나"는 대답만 하실 뿐 입니다. 평생 농사 밖에 모르는 분들에게 왜 농사를 짓느냐 묻는 것만큼이나 어리석은 질문은 없는 것 같습니다.






▲ 채송화 입니다.
마당 한켠에 옮겨 심어두면 해가 갈 수록 옹기종기 많은 꽃을 피웁니다




며칠 전 농민들의 상경투쟁이 있었습니다. 언론에서는 단순히 농민들의 시위로 도로가 마비됐다는 사실만 강조할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교통대란을 일으킨 농민들에 대한 시민들의 '짜증섞인 원망'을 가감없이(?) 전해줬습니다.

그들의 목소리엔 티끌 만한 '연대' 조차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들도 밥상 앞에서 배고픔을 느낄 때는 농민들에 대한 '연대'를 찾을 수밖에 없겠지요. 물론 '나는 외국에서 난 것만 먹는다' 고 한다면 할 말은 없겠지만요






▲ 애기똥풀입니다. 이름도 참 예쁩니다.
산이고 들이고 가리지 않고 핍니다




아이와 함께 나선 들녘에는 시끄러운 바깥 세상과는 다르게 아름다웠습니다. 우렁이가 연분홍 알을 논둑 콩 줄기에 맡겨두고, 보라빛 도라지 꽃은 팽팽하게 부풀어 있었습니다. 이제 싹을 틔운 지 얼마 안된 토란은 잎사귀에 은빛 물을 머금고, 채송화는 짙은 선홍빛으로 물들어 있었습니다.

농민들의 마음은 애가 끓지만 들녘의 생명은 때에 맞춰 자라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농민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은 농민의 발소리를 듣고 자라는 생명들이겠지요.
들녘의 생명이 자라는 것만큼 농민들의 아픔도 사라지길 희망합니다






▲ 바지게 지고가시는 이장님






▲ '풀밀어' 풀 잘민답니다






▲ 가지런히 피어있는 패랭이꽃, 그 전설을 아시나요






▲ 들판에서 잠시 휴식 중 마시는 막걸리 농주








▲ 개구리 밥이라고 했던 수초가 둥둥 떠 있었습니다






▲ 나팔꽃은 해뜰무렵 이슬을 먹고 피어 해가 활짝뜨면 서서히 지기시작합니다.논두렁이나 밭두렁에 가도 많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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