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서울 국제아동청소년 공연예술축제 공식 참가작
서울시 무대공연 활성화 지원작
문예진흥원 문화예술 해외교류 지원작
번뜩이는 재치
초롱초롱 해맑은 재롱
유쾌하고 아기자기한 재미
동물들의 신명나는 수풀잔치!
<내 사랑 DMZ> 오태석 作/演出
일시: 2002년 7월 19일∼8월 25일 (33일 48회 공연)
화∼금 7:30 토/공휴일 4:30 7:30 일 3:00 6:00 (월 쉼)
※ 7월 25.26일 공연관람은 서울아동청소년공연예술축제 관람객에 한함.
장소: 극장 아룽구지
관람료: 일반 15,000원, 대학생 12,000원,
중고생 10,000원, 초등학생 8,000원
(사랑티켓 참가작)
주최: 극단 木花 레퍼터리 컴퍼니,
사단법인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세계본부
주관: 아룽구지 기획,
제 14차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총회 및
2002 서울 아동청소년 공연예술축제 조직위원회
후원: 문화관광부, 서울특별시, 한국문화예술 진흥원,
목화후원회
공연문의: 02)745-3966/7, www.mokwha.com, www.aroongguji.com
<비 무 장 지 대> 문익환 詩
비무장지대는 무기를 가지고는 못 들어가는 곳이라
우리는 총을 버리고
군복을 벗고 들어간다
막걸리통들만 둘러메고 들어간다
너희도 따발총 버리고
계급장 떼고 들어오너라
팔을 걷어붙이고 팔씨름이나 해볼까
모랫벌을 만나면 씨름판이나 벌여볼까
...
...
...
묵은 나뭇가지에
그네를 매불 테니 힘을 겨루어라
날씬한 허리 용수철로 튀었다 펴며
푸른 하늘 밀어올려라
아아아아아 비무장지대
너희는 백두산까지 밀어붙여라
우리는 한라산까지 밀고 내려가리라
비무장지대 만세만세만세
<1989년 '두 하늘 한 하늘' 시집 中>
<기획의도>
그곳은 제가 태어날 때부터 비무장지대였습니다.
그곳에 대해 세상이 달라질 것처럼 떠들어대지만
그곳은 지금도 비밀 속에 숨어있는 공간입니다.
잊혀진 곳인 동시에 그곳이 지금
우리들 뼛속 어딘가에 존재해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림자처럼 우리를 따라다니는 분단조국의 상처, DMZ.
너무나 평화로운 듯 고요하지만
민족의 죽음을 생생히 기억하는 산 증인입니다.
오태석 新作 <내 사랑 DMZ>는
DMZ를 지켜온 동물들의 시선으로 우리 미래에 대한 얘기를 합니다.
염소, 소, 조랑말, 물매미, 나귀, 천갑산 등 우리 동물들이 얘기하는 DMZ의 세계로, 그 푸른 꿈의 세상으로 온 가족, 아니 온 세상 사람들이 다함께 떠났으면 좋겠습니다.
<작품의도 >
어느 날 경의선 철도 문제로 DMZ 얘길 들었어요.
한반도를 가르고 있는 이것에 대해 얼만큼 또 어떻게 알고 있을까?
그래, 이 얘기를 우리 애들한테 해야겠구나!
50년 세월을 전인미답하고 있는, 이념으로 인해 형제들끼리 싸워다가 생겨버린 이 부산물. 그래 이 한반도의 허리에 생긴 흉터에 대해 말해보자고 생각했어요.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역사적인 비극이 만들어졌고, 그 역사의 증인이 DMZ인데 이것을 훼손하는 것은 덧없이 죽어간 무명용사들을 두 번 죽이는 것과 다를 바 없겠지요.
50년전 무명용사들, 그 젊은 사람들 죽음을 토양으로 살고 있는 오늘 우리 모습 과연 어떤지....
우리네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까치를 위해서 감을 남겨두고, 겨울날 두더지한테도 감자를 남겨주며 그렇게 더불어 살았습니다.모든 것들이 쳇바퀴처럼 디지털화되어 가고 있는 우리 세상과 반대로 아날로그로 흘러가고 있는 DMZ. 그 속에 들어가서 같이 사는 게 어떤 것인지 얘기해보고 싶었습니다.
50년 세월이 말해주는 지금 우리 모습-그것을 돌아보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
<공연특징>
극단 목화가 만드는 아동청소년을 위한 가족극
- 맛깔스런 우리말, 한국적 연극어법을 찾아내며 '국적찾기' 작업을 고집스럽게 지켜온 연출가
오태석, 이번에는 아동청소년 공연예술축제에 참가하키 위해 분주한 미소를 머금고 있다. 그의 작품은 항상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볼거리 풍부했지만, 아동청소년극으로 공표 해놓고 만들기는 이번이 처음. 샘솟듯 솟는 목화 특유의 창작에너지로 만들어질 <내 사랑 DMZ>는 남녀노소, 온가족이 다함께 볼 수 있도록 볼거리 많은 연극을 선사할 것이다.
2002년 두 번째 新作
- 쉴 줄 모르는 연극인 오태석이 2002년 두 번째 신작을 내놓았다. 99년 <코소보 그리고 유랑>, 00년 <잃어버린 강>, 02년 <지네와 지렁이> 에 이어 내놓은 신작 <내 사랑 DMZ>. 끊임없이 이 시대의 문제를 제기하면서 연극을 통해 경종을 울리는 그가 DMZ에 대해 또 하나의 화두를 던진다.
한편, 세 번째 신작으로 <앞산아 당겨라 오금아 밀어라>가 전통연희를 바탕으로 12月 극장 아룽구지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동물들의 눈을 통해본 우리
- 이 작품 주요 등장인물은 염소, 들개, 나귀, 노루, 여우, 원앙, 천산갑 등 바로 우리 설화, 민화에 나오는 우리 주변에 살았던 정감넘치는 동물들이다.
동물들이 인간세상에 무얼 말하고자 하는가. 그들이 팔 걷어부치고 들고일어난 이유는 또 무엇일까.
재기발랄한 공연
- 은하철도 999, 동물농장, 옛날옛적에.... 어릴적 보았던 만화같이 무궁무진한 상상의 세계가 펼쳐진다. DMZ라는 비밀스럽고 긴장감 맴도는 특수 상황에 대해 아동들의 상상의 공간을 가미한다. 독특하고 재기발랄한 이미지가 가득하다.
각각의 동물들은 무대 위에서 저마다의 색깔로 다시 태어나고, 죽었던 사람들도 불러깨우고. 오태석의 엉뚱한 재치와 목화배우들의 넘치는 끼, 만화적인 멜로디와 소품, 독특한 춤이 여기저기 불쑥불쑥 튀어나오며 한편의 동화처럼 각양각색의 아기자기하고, 오밀조밀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처절한 땅 DMZ, 그리고 웃음.
- 불과 50여년 전, 그곳의 참혹함과 비명소리는 아직도 곳곳에 잔재로 남아 우리를 진절머리치게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의문의 땅으로 여겨지는 곳. 한민족의 진한 피로 지울 수 없이 얼룩졌던 그곳도 청초한 꽃들은 사계절 피고지고 졸졸졸 개울물 멈춤없이 흘러왔다. 자연 스스로 살아, 견뎌낸 당돌한 몸부림-우린 다시 해맑은 환희와 감동으로 얼룩진다. 신나는 리듬과 예측블허한 사건들, 긴장과 이완, 희망과 비애, 그리고 가슴에 뜨겁게 불타오르는 한가지. 내일에 대한 소망이다.
친환경 연극
- 곶감 무서워하는 호랑이, 꾀부리는 앙탈맞은 여우도 사라진 땅.
그린벨트 해제하고 개발 명목으로 푸른 나무 마구 패헤치는 기세로라면 DMZ도 금방 먹어버릴
것 같은 사람들. 사람 가는 곳 어디든 그 흔적은 여지없이 남는다. 너무 쉽게 꽃을 꺾어 버린다. '이제 안되겠다' 싶어 동물들이 머리띠 두르고 나선다.
고마움 쉽게 잊고 사는 사람들에게 '숲을 지키자' 소리친다.
문예진흥원 해외교류 지원작
- 극단 木花는 <내 사랑 DMZ> 서울공연을 마친 후, 9월 2일부터 10일까지 일본 오사카 고마바 아고라 극장에서 공연(8회) 할 예정이다. 일본어판 오태석 희곡집 출판을 기념 공연이기도 하다.
세계 유일한 비무장지대, 결코 우리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전 세계인이 함께 지켜나가야 할 소중한 자연의 유산인 것이다.
<작품 줄거리>
술술 노래하듯 흥겨운 콧노래 절로나는, 우리말의 3.4조 4.4조 운율을 타고 노는 배우들의 경쾌한 몸놀림, 의식속에 잠재된 한국전쟁과 숱한 죽음들의 애절함, 자연이 키워논 DMZ 보존에 대한 소박하고도 간절한 울림을 동화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오태석 특유의 기발한 상상력과 비약으로 풀어 보는 DMZ 구출작전!
평온하던 DMZ에 경의선 철도 건설 소식이 날라든다.
DMZ에 살고 있는 동물들은 지뢰제거가 오히려 또 하나의 전쟁터를 만들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사람은 사람으로 맞서 싸워야 한다며 한국전쟁으로 그곳에 묻힌 국군, 인민군들을 살려내 도움을 얻기로 한다.
동물들의 정성과 곰 쓸개, 마늘, 쑥의 힘으로 다시 살아난 부생군(復生軍-다시 태어난 군인)은 동물들과 힘을 합쳐, 인간들의 지뢰제거 작업을 저지하면서 DMZ 훼손을 막기위해 경의선을 지하터널로 통과하도록 땅굴을 파는 등 유도작전을 펼친다.
'DMZ를 지키자' 하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시화호, 새만금에 얽힌 사연들이 겹쳐지며웃음과 한숨이 뒤섞인다. 동화같지만, 잔잔한 울림으로 설화를 구현해낸다. 천진스럽고 재기발랄한 우화적 재미를 담은, 개발앞에 훼손되는 자연에 대한 동물들의 경종을 담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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