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보고
갈라진 논과 밭을 바라보고
가슴타는 농부의 마음으로
단비를 바라는 마음으로
충청남도4-H지도교사협의회원 일동이
종교행사와 관계없이 기우제를 올립니다
종교관계자들께서는 오해없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祈 雨 祭 - 이인학-
구름진 검은 얼굴
물을 푸다 지친 할아버지는
질적질적한 눈을 들어
금간 논바닥을 바라보고.
구름없는 하늘을
바라보고.
노을 짙은 벌판에는
황소만 한가로이 우니는데
흰 두루마기 입고 마을 사람들이 오른
뒷산에는 화톳불이 곱게 오른다.
두고 두고 산을 지켜 살아온
슬픈 할아버지네 자손들은
비가 오지 않아도 산에 오르고
비가 와도 산에 오르고.
묵묵한 산
화톳불이 밤하늘을 곱게 물들이는데
동구 밖 정자밑엔 아낙들이
산에 오른 지아비를 기다리고.
비를 기다리고.
200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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