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01 격주간 제832호>
[회원의 소리] 내 인생의 활력소가 된 4-H

"첫 회의에 참석한 나는 큰 충격과 환희를 동시에 느꼈다"

고 승 연 (강원도4-H연합회장)

20대에 직장을 그만두고 농사일을 시작했을 때, 나는 우리 동네에서 가장 막내였다. 그리고 동네에서 바로 윗줄에 계시는 형님들은 40대 후반으로 나와는 20년이 넘게 차이가 났다.
또래라고는 전혀 찾아 볼 수도 없었고, 당시 농장에는 TV도 인터넷도 안 되는 그야말로 ‘시골깡촌’이었다. 서로 마음을 터놓고 대화하거나 정보를 공유할 친구도 없어 그저 일만 하면서 하루하루를 무료하게 보냈다.
그러다가 어머니께서 볼일이 있어 강릉시농업기술센터에 방문하셨다가 4-H담당 선생님으로부터 “자녀분이 농사를 짓기 위해 돌아왔으니 4-H에 가입해 활동하게 해보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을 받았다.
그때 나는 4-H가 무엇인지, 무슨 활동을 하는 단체인지, 또 왜 가입해야 하는지 아무것도 몰랐다. 아니 4-H라는 말도 처음 들어봤다. 그러다가 회의가 있다고 연락이 왔고, 나는 그 회의에 참석하게 됐다.
나는 첫 회의에 참석하며, 큰 충격과 환희를 동시에 느꼈다. 생각보다 나와 같이 농업에 큰 뜻을 품고 농업에 매진하는 젊은 농업인들이 강릉시에 많다는 것을 알게 돼 큰 충격을 받았고, 나와 같은 또래의 친구들이 생겼다는 것에 환희를 느꼈다.
젊다는 것과 농업을 하고 있다는 점에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었던 우리 청년4-H회원들과 함께 고민거리를 서로 공유할 수 있다는 것, 나를 이해해주는 친구들이 생겼다는 것 등이 정말 좋았다.
이제는 하루하루를 무료하지 않게 만들어 준 내 인생의 활력소가 된 4-H. 나는 4-H활동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고현재도 받고 있으며, 매 행사와 교육에 참여해 후배들에게도 이토록 좋은 4-H를 전파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신입회원이 들어오면 그간 내가 겪었던 고민이나 어려움을 반추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다. 또 신입회원들이 더욱 더 좋은, 양질의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제57대 강원도4-H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나. 부족하지만 나를 믿고 따라주는 강원도4-H연합회원들을 보면서 나는 매일 강원도4-H의 발전과 좀 더 나은 농업·농촌이 되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그리고 4-H활동이 더욱 풍부해져 후배들은 나보다 더 즐겁게 활동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지니고 남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할 것을 스스로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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