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아닌 함께라면 뭐든지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 지 은 (울산여자상업고4-H회)
6월 15일부터 17일까지 서울현장체험학습에 간다는 말을 듣고 솔직히 처음엔 망설여졌다. 왜냐하면 시험기간이 겹쳤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3학년 친구들과 함께 서울을 돌아다니는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또 있을까 싶어 서울현장체험학습에 참가하게 됐다. 울산과 서울은 내 예상보다 멀었다. 그래서 긴 이동시간이 힘들기는 했지만 이것 또한 하나의 경험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한국4-H본부에 도착한 첫날은 다른 학교에서 온 친구들과 조를 맺고 어울리며 친해지는 시간을 보냈다. 또한 조원들과 다음날 있을 서울탐방계획을 세웠는데 그때의 설렘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나는 우리 조의 조장을 맡았는데 처음에는 부담되기도 하고 조원들을 이끌 자신감이 없었지만, 나를 북돋아주는 조원들 덕분에 금방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 빡빡하긴 했지만 욕심 가득한 일정을 보며 내일 다 할 수는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 하지만 혼자가 아닌 함께라면 뭐든지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첫날이 지나갔다.
둘째 날인 16일 아침에는 설렘을 가득히 안고 일찍 일어나 준비를 단단히 했다. 행여나 챙길 물건을 잊어버리진 않았나 몇 번이나 확인하고 조원들의 휴대전화에 내 번호를 저장시켰다. 그때의 나는 무엇이든 이룰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설렘을 안고 조원들과 지하철역을 향해 걸었다. 누군가 뒤처지진 않는지, 힘들어하진 않는지, 나는 조장의 역할 중에서도 조원들을 챙기는 것이 첫째라 생각하고 그 점을 항상 주의했다.
우리는 처음 여행지를 고려대학교로 정했다. 미숙하지만 서로 힘을 합쳐 지하철 승차권도 끊어보고 노선도 직접 찾아봤다.
두 번째 미션장소는 서대문형무소였다. 이곳엔 많이 와봤지만 올 때마다 마음 한 켠이 시린 느낌이다.
세 번째 장소는 홍대였다. 말로만 듣던 홍대에 직접 가보니 정말 신세계였다. 구경거리도 볼거리도 너무 많은 소중한 시간이었다.
네 번째 방문지는 인사동이었다. 인사동은 외갓집에 온 듯 한 포근한 느낌이었다.
마지막 일정으로는 모든 조가 대학로에 모여서 ‘수상한 흥신소’라는 연극을 보았다. 재미와 감동 그리고 교훈을 모두 내게 안겨준 연극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2박3일간의 일정은 돈 주고 살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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