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01 격주간 제824호>
[회원의 소리] 내 삶의 활력소, 네잎 클로버
"4-H활동은 내게 또 다른 재미를 주는 일상이 됐다"

주 성 민 (논산시4-H연합회장)

2014년 9월.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면서 도시생활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던 내게 시골에서 혼자 농사를 지으시던 어머니의 부탁과 형부의 권유 그리고 아이에게 자연을 벗 삼아 뛰어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자 귀농 생활을 시작했다.
도시생활에 젖어 있던 나에게 시골에서의 생활은 낯설음으로 다가왔고, 흙먼지와 땀으로 밭을 일구는 일은 몸을 고단하게 만들기 일쑤였다. 하지만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적으로 지쳐있던 나에게 고향은 상쾌한 하루를 만들어 주곤 했고, 농사의 선배인 형부의 권유로 가입하게 된 4-H활동은 내게 또 다른 재미를 주는 일상이 됐다.
지친 농사일 사이사이 달콤한 휴식으로 찾아온 4-H. 여자의 몸으로 농사를 짓는 것이 마냥 창피했던 내게 생각의 전환을 가져오는 터닝포인트가 됐다. 그저 하우스와 논에 나가서 일을 하는 것이 농사의 전부라 생각하고, 시키는 일만 반복적으로 하던 내게 4-H에서 만난 젊은 다른 농부들은 나를 반성하게 했다. 다른 사람의 권유나 강요가 아닌 스스로의 판단으로 영농계획을 세우고, 자신만의 농업 경영체를 꾸려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나도 경영자가 되어 멋진 미래를 만들어 보자고 결심했다.
4-H활동을 시작한지 이제 1년 3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올해는 논산시4-H연합회 최초 여회장이 됐다.
나를 믿고 회장을 맡겨준 회원들 모두의 기대에 걸맞는 논산시4-H연합회를 만들기 위해 ‘좋은 것을 더욱 좋게, 실천으로 배우자’ 를 몸소 실천할 것을 다짐했다. 우리 회원들도 4-H이념을 가슴속에 새겨 솔선수범하는 논산시4-H연합회를 만드는 것이 나의 작은 바람이다.
2016년은 원숭이의 해다. 재주가 많은 원숭이처럼 각자의 재주를 뽐낼 수 있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서는 많은 것을 할 수가 없지만, 각자의 재주를 모은다면 우리는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촛불의식을 떠올려 보자. 작은 촛불 하나는 미약하지만, 촛불이 모여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된다. 이처럼 우리도 각자의 자리에서 ‘좋은 것을 더욱 좋게’를 실천한다면 더 발전하는 4-H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뒤에서 묵묵히 나를 바라봐 주시고 지원해 주시는 가족들과 회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내 삶의 활력소가 되어버린 행운의 상징이자 지·덕·노·체를 겸비한 네잎 클로버를 사랑한다.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대한민국 발전 원동력이 된 4-H운동 70년 발자취
다음기사   4-H지도자증 발급, 인정감·소속감 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