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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01 격주간 제824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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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H 지도현장] 4-H회원에게서 농업의 미래를 보았다 |
"회원들의 열정이 식지 않게끔 끊임없이 과제와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다"
오 재 교 (영양군농업기술센터 지도사)
2년 전 처음으로 4-H업무를 맡았을 때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어릴 적 꼬꼬마 시절에 고모가 삼촌 손잡고 퇴비증산 운동한다고 산으로 들로 풀 베러 다니고, 새마을회관에서 누에를 치고, 한여름에는 천렵을 다니던 기억이 전부이던 4-H.
그저 도 단위 행사와 중앙 행사에 참석하고, 매년 똑같은 사업을 반복한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업무를 맡아 보니 회원들이 농업·농촌을 지키고 4-H정신을 이어가고자, 영농정보를 공유하고 열띤 토의로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는 등 부단히 애쓰는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점점 어려워져가는 농업·농촌 현실을 벗어나고자 아버지 세대조차 도시로 떠나간 마당에 말이다.
농촌에 사람이 없다하여 4-H정신이 희미해진 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이 어렵고 힘든 환경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현실 속에 타협하거나 안주하지 않는 회원들의 모습 속에서 이 모든 것의 뿌리가 되는 4-H서약을 생각해본다.
영양군4-H연합회는 젊은 영농회원들 중심으로 아직 농촌에는 유능한 인재들이 살고 있으며, 생각하는 젊은이가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더욱 정진하고 있다. 작년에는 서울광장에서 펼쳐진 ‘영양고추 핫 페스티벌’에 청년회원들이 참여해 ‘4-H’라는 이름과 ‘미래농업 우리가 답이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농산물을 판매 홍보하며 농업의 비전과 실질적인 농가 소득을 알리기도 했다.
이를 보며 나는 다짐을 했다. 나는 청년농업인회원 확보로 농업·농촌을 이끌어 갈 영양군4-H연합회의 조직을 강화하고, 이 회원들의 열정이 식지 않게끔 끊임없이 과제와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다. 그리고 청년회원은 정착기반을 조성할 수 있게 도와주고, 직장 및 일반회원은 지역사회에 봉사함으로써 뿌듯하고 자부심을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4-H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관광객들이 보기에는 영양군은 다른 지역에 비해 발전 속도나 교통 편의에서 조금은 불편하다. 하지만 공기가 맑고 천혜의 자연경관이 좋아 밤하늘에는 무수한 별들이 수를 놓아 캠핑하기 좋은 나의 고향이다.
나는 나의 고향에 언제나 밤하늘에 별과 달이 있듯이 농업을 계속하는 한 우리 4-H가 계속 존재하리라 믿고 그들의 열정이 식지 않게 4-H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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