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01 격주간 제818호>
[청소년에게 들려주는 진로 이야기] 다문화 가정의 행복한 삶 돕는 ‘다문화 언어 지도사’

이 세 용 지도교사(서산 서일고등학교 4-H회)

지난번 진로이야기에서 정인수 선생님이 회원들에게 “우리 이웃과 사회에 나눔이 되고 보탬이 되는 꿈이라면 더욱 좋을 것”이고 얘기하셨다. 그래서 이번에는 우리사회를 더욱 따뜻하게 하는데 이바지하는 직업으로 ‘다문화 언어 지도사’를 소개하려 한다.
우리나라는 국내 체류 외국인이 150만 명에 달하며 중도 입국 청소년을 포함해 다문화 가정 학생이 5만명에 이르고 있다. 이에따라 다문화 가정 학생들의 학습문제 및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다문화교육 전문가가 필요하게 됐다.
다문화 언어 지도사는 지역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다문화 가족 자녀들의 언어능력을 평가하고 지도하는 일을 한다. ‘다문화 가족 자녀 언어발달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다문화 가족 자녀들이 언어발달 지연으로 학교와 사회에 부적응하는 문제를 해소하여 원활한 학교생활과 행복한 삶을 위한 기초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언어발달 지도는 빠르면 생후 12개월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를 대상으로 하며, 다문화 가족 지원 센터 내 언어교실로 방문하고, 언어교실에서 개별수업을 하거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 같은 보육시설에서 모둠으로 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아동에 대한 언어 평가와 지도는 언어지도가 필요한 아이의 배경에 대한 상담을 하고 부모님과의 면담을 통해 현재 겪고 있는 언어문제 외에도 아이의 언어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계력이나 태어날 때 다른 장애가 있었는지 등을 살펴본다. 이때 주로 결혼이민자인 어머니와 상담하며,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을 경우, 통번역지원사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상담이 끝나면 평가도구를 이용해 아이의 언어능력 평가와 부모님이 평소 관찰한 내용도 평가에 반영하고 언어능력 발달을 위한 목표와 계획을 세워 수업을 진행한다.
다문화 언어 지도사의 매력은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된다는 점과, 결혼이민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다른 문화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아이를 키우면서 겪는 어려움을 공감하고 도와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표현력이 부족해 소극적이고, 어린이집에 적응을 하지 못해 산만한 데다 폭력적이기까지 하던 아이들이 언어교육을 받고 나서 또래들과 잘 어울릴 때, 아이 문제를 서로의 탓으로 돌리며 싸우던 부부가 아이의 언어 표현력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고 서로 대화하려는 노력을 보여줄 때처럼, 다문화 가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다. 다문화 자녀들은 언어발달이 1~2년 지체된 경우가 많아도 수업을 하다보면 스펀지처럼 쑥쑥 흡수해 언어실력이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문화 언어 지도사의 어려운 점은 다문화 가족 어머니들과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아 오해가 생기는 일도 있을 수 있고, 아이가 집에서 보이는 언어능력과 평가를 통해 나온 언어능력에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또한 무상 서비스라고 생각하니까 교육을 취소한다든지 가끔은 함부로 대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며 사람을 상대하다 보니 준비하지 않은 상황이 닥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
다문화 언어 지도사로서 아이들의 언어능력을 향상시키는 일은 많은 참을성을 요구한다. 더디게 향상되다 보니 지속적으로 지도를 해야 하고 더욱더 아이들에게 사랑을 듬뿍 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어야 한다. 또 다양한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개방적인 마인드와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도 국내 체류 외국인, 결혼 이민자, 중도입국 자녀, 탈북 주민 등 다문화 사회로 급속하게 들어서고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다문화 가정 자녀들의 언어발달을 도와 학교생활과 행복한 삶을 위한 밑거름을 제공하는 다문화 언어 지도사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자료 참고 : 워크넷>

4-H회원들은 다문화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며 다문화 어린이 학습도우미를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사진은 서산 서일고등학교4-H회의 다문화 사회 이해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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