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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5 격주간 제815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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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의 소리] 농촌과 젊음 그리고 나의 4-H활동 |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온 것은 4-H서약이었다"
이 석 원 (충남4-H연합회 감사)
여느 청년4-H회원들과 다르게 대학 졸업 후 사회생활을 하다 늦은 나이에 부여군4-H연합회에 가입하게 됐다. 농촌에 들어오고 나서 처음에는 힘든 부분이 많았다. 그때 낙농 후계자 모임에서 알게 된 친구로부터 4-H활동을 해보라는 권유를 받게 되었고, 지역에 아는 젊은 사람도 없고 소속감도 부족하던 나에게 필요한 모임이라 생각하여 활동을 시작했다.
대학에서 인문학을 공부하고 학원에서 사회를 가르쳤던 경험이 있는 나에게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온 것은 4-H서약이었다. 농업이 경쟁력이 없고 농촌이 모두가 떠나는 곳이 되어버린 지금 무엇을 기준으로 삼고 일어서야 하는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가르침과 같았다. 생각해보면 한국4-H가 태동하던 시기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었던 것 같다. 깨어있는 젊은이들이 농촌의 가치를 지키고 농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고, 서로 협력하기 위해 만든 공동 조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스펙을 중요시 한다. 높은 영어점수, 화려한 인턴경력, 다양한 자격증 등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자신의 인생을 도시의 좋은 직장이나 안정적인 공무원에 걸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모르는 것이 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로봇이 하는 미래 사회에선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업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기후가 변하고, 인구가 증가하고, 환경오염이 심해질수록 농업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 될 것이다.
이런 이유로 지금의 농촌은 그 어느 때보다 젊은 일꾼들이 필요하다. 아무리 어른들의 경험과 지혜가 있다 해도 이것을 배워 실천할 젊음이 없다면 무한 경쟁에서 낙오되는 것은 시간문제라 생각한다. 농업 강대국과 자유무역 개방은 날로 확대 될 것이고 규모와 생산성만으로 이를 극복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다시 4-H서약의 중요성을 생각해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다. 명석하게 생각하고, 나라에 충성하고, 국민에게 봉사하고, 좋은 생활을 하기로 맹세한다면 우리가 극복해야할 현재 상황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일자리를 찾지 못해 고민하는 젊은이들이 스펙을 키워 도전하는 곳이 농업과 농촌이 되길 상상해 본다.
더불어 선배님이 걸어온 길과 내가 가고 있는 4-H활동이 밝은 우리 농업의 밑거름이 되길 바라면서 나의 이야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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