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에서 이야기하는 ‘플랫폼’이 바로 4-H아닐까?"
이 준 기 (홍천군4-H연합회장)
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하고 홍천군 농업기술센터를 방문했을 때였다.
“너 이리 와봐!”
고개를 돌린 그 곳에는 내 또래의 친구들이 회의를 하고 있었다. 어리버리한 내 모습이 딱 후배로 보였나 보다. 당시 홍천군4-H연합회장인 엄성민 형이 나를 불렀다. 성민 형은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거절하기 힘든 포스(?)를 내뿜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싫어요”라고 말 한마디 못하고 홍천군4-H연합회에 가입하게 됐다. 형들이 나오라고 해서 회의에 참석했고 야영대회를 나갔고, 공동과제포라는 활동도 했다.
솔직히 처음에는 4-H가 뭔지 잘 모르고 사람들이 좋아 따라다녔다. 4-H활동에 참여하다 보니 지금까지 살면서 내가 경험해 보지 못 한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실천으로 배우자’는 4-H의 금언처럼 보고, 듣고, 용기 내어 움직여 보니 남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 어렵고 힘들었던 나에게 자연스레 자신감이 생겼다.
열심히 활동하다 보니 어느새 홍천군4-H연합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다행스럽게도 신규4-H회원들이 들어와 동생들이 여럿 생겼다. 내가 느꼈던 4-H활동의 즐거움을 동생들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야영대회 준비, 땡볕에서 공동과제포 작업, 분기별 회의 준비 등 모두 쉬운 일은 아니지만, 4-H회원들과 함께해서 해낼 수 있었던 즐거운 추억이자 보람이다. 이는 어려울 것 같지만 같이 도전하고, 고생한 사람들만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이자 동질감이다.
4-H선배님들을 만나면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해 주신다.
“회원들을 연결해 주는 게 회장의 역할이다.”
4-H회원들이 서로 만나 어려운 일을 나누고, 웃다 집으로 돌아가면 그 사이에 정보공유와 발전이 생긴다는 얘기다. 요즘 세상에서 이야기하는 ‘플랫폼’이 이런 것이 아닐까?
현재 청년4-H회원이 점점 줄어드는 어려움이 있지만 우리 4-H가 회원들 간에 윈윈(win-win) 할 수 있는 단체라는 것이 널리 널리 알려져 누구나 4-H에 가입하고 싶어했으면 한다.
4-H를 알고 나서 많은 것을 얻었다. 항상 즐거운 일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희비를 함께해 주는 형, 동생이 있어서 힘이 된다.
내가 이끌려졌듯 나 역시도 후배들을 이끌어 줄 수 있는 형이 되고 싶다.
“홍천군4-H연합회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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