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01 격주간 제814호>
2015년 4-H국제교환훈련 초청훈련을 마치고

무르시아티(Mursiati)  훈련생(인도네시아4-H회)

7월 21일 한국에 도착했다. 첫날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 방문하는 중요한 날이었다. 우리는 태국 초청훈련생과 함께 한국의 역사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다. 김치도 먹어보고 젓가락을 사용해보기도 했다. 비가 왔지만 경복궁을 돌아볼 수 있는 것은 아주 멋진 경험이었다.
나는 한국어를 할 줄 모르기 때문에 첫 번째 호스트 가족으로 이동할 때 앞으로 무슨 일이 펼쳐질지 걱정이 됐다. 그러나 전남 나주역에 도착했을 때 첫 번째 초청 가정의 오근선 씨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열렸다. 오근선 씨의 아내분이 영어를 조금 하실 수 있어서 우리는 서로 소통할 수 있었다. 매일 그녀는 내게 한국어를 가르쳐 주고 한복, 판소리, 차 문화 등도 알려주었다. 첫날 저녁에는 이들 배려로 한복을 입어보기도 했다. 우리는 매일 농가에 방문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또 오근선 씨의 가족들과 함께 숲 힐링 콘서트에 참가하기도 했는데, 이 콘서트를 통해서 성인뿐 아니라 청소년까지 한국 사람들이 자신의 문화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전주에서 진행된 4-H국제교류캠프는 2박3일의 아주 짧은 일정이었지만 매우 즐거웠다.
같은 방에 태국인 2명과 함께 지냈는데 언어가 소통이 되지 않았지만, 나는 의사소통의 중요성과 함께 중요한 것은 서로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서로의 문화를 소개하고 함께 피자를 만드는 활동을 통해서 협력의 의미도 배울 수 있었다. 전주한옥마을 미션 투어에서 함께 참가한 한국 조원들은 너무나 큰 친절을 베풀어 주었다. 약 2㎞ 이상을 걸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를 위해서 할랄 음식을 찾아주려고 노력했는데, 다시 한번 그들에게 내가 얼마나 감사했고 감동했는지를 말해주고 싶다.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관의 견학으로 한국의 농업이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배울 수 있었다. 한국의 농업인들이 필요한 부분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었고 농업인들이 쉽게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
4-H국제교류캠프 후 두 번째 초청가정이 위치한 경북 포항으로 이동했다. 참으로 긴 여행이었다. 내게는 4시간 이상 차량으로 이동하는 첫 경험이었다. 도착하자마자 경험한 포항 불꽃축제는 정말 멋진 광경이었다. 포항에서 우리를 맞이한 4-H회원들은 우리가 돼지고기와 술을 먹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해 주었고 식사마다 배려했다.
우리는 경북 청도군의 한옥에서 지낼 수 있었다. 여기서 나는 한국의 새마을 운동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다. 매우 유익한 경험이었다. 나는 이 운동의 정신이 인도네시아에서도 전파되기를 소망한다. 수영을 할 줄 아는 내게 포항의 아름다운 해변으로의 방문은 매운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주 즐거웠다. 포항시농업기술센터도 방문했는데 이곳에서 한국의 농업 및 한국의 정부가 어떻게 농민들을 지원하는지를 배웠다.
세 번째 초청농가는 정선군4-H연합회 전정석 씨의 농가였다. 나에게 있어서 이곳은 가족과 같은 곳이었다. 처음 농가에 도착했을 때 나는 나를 꼬옥 안아주시는 어머니를 만났다. 마치 나의 친 어머니 같았다. 할머니, 아줌마, 영석 오빠, 그리고 아버지도 만났다. 나는 상추와 토마토를 수확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강원도4-H아영대회에도 참여했는데 많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4-H회원들은 우리 일행을 매우 환대해주었고 야영대회를 통해서 4-H활동에 대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초청농가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마치 학교에서처럼 상추와 토마토, 한국어, 마케팅, 포장법 그리고 인력관리까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한국 농부들의 열정과 헌신도 느낄 수 있었다.
이곳에서 지내는 시간은 참으로 감사한 시간이었다. 전정석 회원의 아내 분은 우리를 가족의 일원으로 대해주었고 그들의 딸은 우리의 친구가 되어주었다. 야외에서 스케이트보드도 타고 족구도 함께 즐겼다.
가끔 전정석 회원 친구들과 만날 수 있었는데 이들은 4-H회원들이었다.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4-H활동에 대해서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2015년 4-H국제교환훈련에 참여하게 된 것이 너무 감사하다. 농업뿐 아니라 한국인의 얼과 삶의 가치를 배울 수 있었다. 나는 우리를 도와준 모든 4-H와 관련된 분들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처음으로 IFYE에 참가를 했는데, 앞으로도 많은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IFYE에 참가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리고 내가 4-H의 일원이라는 것이 참으로 자랑스럽다.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4-H다이어리
다음기사   11월 1일은 세계4-H의 날, 그린하트캠페인 전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