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타인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을 실천하는 것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다"
양 혜 선 (경북 울릉 우산중학교4-H회)
학교4-H회와의 인연은 올해로 13년이 됐다. 처음 4-H를 접한 곳은 안동여중이었다. 동료선배님의 소개로 4-H동아리 운영에 참여하게 됐다.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다양한 체험활동 및 리더십교육을 제대로 가르쳐 줄 수 있는 단체가 4-H뿐이야.”라는 선배님의 말씀을 듣고는“정말 4-H는 나와 맞는 동아리구나!”라는 확신이 들었다.
공립교사라 학교를 다시 옮기게 됐는데, 그때 마다 신설 동아리로 개설하기도 하고, 기존의 동아리를 맡으며 4-H와의 인연을 계속 이어왔다.
어떤 학교에서 일어난 일이다. 부임한지 얼마 안 된 시기에 학교분위기를 파악해보니 4-H를 맡으려는 교사들은 한 명도 없었고, 입시 위주로 학교 자체가 운영되다보니 학생들이 너무나 이기적이어서 나눔을 몰랐다. 그야말로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려는 정신이 팽배해 있었다. 하지만 난 이 학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4-H회를 정비해 나갔다.
가장 먼저 실천한 과제는 1인1화분 가꾸기를 했으며, 4-H조끼를 갖춰 입고 학교행사에 도우미로 나섰다. 학생들에게 4-H를 좋은 이미지, 봉사하는 이미지로 다가가게 했으며, 모범적인 학생들을 동아리 멤버로 가입하게 하기 위해 홍보도 강화했다. 이러한 회원들과 함께 학교 축제 때 천연비누를 만들어 판매하고 그 성금으로 불우학우돕기를 펼쳤는데, 모든 것이 학생4-H회원의 자발적인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그 다음해에 4-H회원을 모집하는데 엄청난 경쟁이 생겨났다. 학생들에게 좋고, 즐거우며, 보람된 이미지로 다가갔을 때 학생들은 스스로 4-H회원이 되길 원했던 것이었다.
학생들이 4-H활동을 통해 느끼는 자신감과 타인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을 실천하는 것을 보며 교사로서의 뿌듯함을 느꼈다. 더욱이 4-H지도교사 활동을 통해 나 스스로 살아가면서 잊고 있던‘삶의 가치’를 배울 수 있게 했다.
지금 나는 우리나라 가장 동쪽에 위치한 울릉도 우산중학교에서 4-H지도교사를 하고 있다. 올 여름방학엔 독거노인 말벗 해드리기와 노인복지시설에 봉사활동을 가서 어르신을 공경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을 기르고자 한다.
4-H지도교사 활동을 하게 해주는 회원들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열심히 ‘삶의 가치’를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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