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소음에서 벗어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고 싶다"
유 수 상 (대구조일로봇고등학교4-H회)
초등학교 시절 동네 입구에 흰색 바탕에 녹색 네잎클로버의 표지석을 보면서 처음 4-H를 알게 돼, 4학년 여름방학 4-H과제로 학교에서 염소를 분양해 주어 집에서 키워 학교로 다시 가져갔던 것이 나의 4-H활동의 시작이었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 1992년 조일로봇고등학교 수학교사로 임용되어 생활하던 중 교내 4-H회가 있는 것을 알게 됐다. 우리 학교는 1989년에 김영환 선생님께서 처음 4-H회를 결성해 단체수련활동 및 교내 화단에 꽃을 가꾸는 등의 활동을 하며 매년 4-H경진대회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었다.
2008년부터 4-H회원 수 증가로 자원하여 4-H지도교사로 활동하게 됐다. 2010년 회원들과 함께 단체과제 선정에 대해 협의하던 중 우리 학교가 위치한 대구시 동구 반야월에서 전국 연근생산량의 40%가 생산된다는 것에 착안해 주민들에게 반야월 연근의 우수성을 알리기로 했다. 대구광역시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얻어 수련을 교내에서 재배해 전시회를 열고, 우리가 키운 수련을 지역주민들에게 무료로 분양하는 행사도 갖고, 그 결과물로 대구광역시4-H경진대회에 참가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011년에는 대구광역시에 진행하고 있는 옥상농원(그린스쿨)조성사업에 우리학교4-H회가 선정되어 약 5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아 우리 학교 본관과 신관사이의 옥상에 농원을 조성할 수 있었다. 먼저 빈 공간에 대형화분과 중형화분을 설치한 후, 회원들과 함께 각종 채소와 과일나무를 심고 휴게시설을 설치해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녹색 휴식공간으로 제공해 많은 칭찬을 받았다.
또한 회원들이 스스로 채소와 과일 재배방법을 인터넷을 통해 검색하고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얻어 재배, 수확하여 교사와 학생들이 나누어 먹으며 앞으로 우수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업인이 미래의 좋은 직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회원들 스스로 배우고 있다. 우리학교는 대도시 공업계학교라 상대적으로 회원을 모집하기 힘들었지만 옥상농원 조성으로 각종대회에서 수상하고 몇몇 회원이 관내 우수한 대학에 진학하는 등 좋은 소문을 듣고 매년 성실한 학생들이 4-H동아리를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4-H정신을 토대로 옥상농원을 더욱 활성화시켜 회원들 스스로 유기농 농법을 찾고 배우며, 미래의 직업 선택에 도움되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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