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01 격주간 제808호>
[회원의 소리] 어느 하나 쓸모없는 것 없이 배우고 약이 되게 해준 4-H

"4-H는 ‘나 혼자’가 아닌 ‘우리 함께’라고 생각을 바꿔주었다"

박 윤 정 (경북4-H연합회 부회장)

4년 전쯤의 일이었다. 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하고 농사일에 한참 매달린 지 1년쯤 지난 어느 날 한통의 전화로 영천군4-H연합회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적응하지 못하리라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여러 번 영천군4-H활동에 참여하면서 회원들도 하나 둘씩 알게 되고, 4-H활동은 나의 사회생활과 돈독한 우정을 다지는 고마운 모임이 됐다.
농사에 대해 이것저것 이야기하면서 안부도 묻고, 같은 동기생들과 모이다보니 어느덧 영천시4-H여부회장을 도맡아서 하게 됐고, 2년 동안 열심히 다녔다. 회원들도 한 명 두 명 늘어나니 모이는 재미도 있었고, ‘영천시에 이렇게 많은 젊은 농군들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놀라웠다.
더 놀라운 점은 나의 권유로 4-H활동을 시작한 회원과 함께 활동을 하면서 친분을 쌓았는데, 지금은 결혼을 해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같은 길을 같은 걸음으로 걸어가고 있다. 인생의 버팀목을 만나게 해 준 4-H가 참 고맙다.
2015년 59대 경상북도4-H연합회 여부회장직을 맡기 전에 과연 이 자리가 내 자리가 맞는지 많은 고민과 의문이 들었다. 여부회장이 될 만한 그릇인지 주위에 물어보고 결정하기까지 며칠을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한참 부족하지만, 지금은 경북4-H연합회의 식구가 되어 함께 활동할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힘들고 지칠 때, 직전 여부회장인 김예솔 특별위원장이 시간 나는 틈틈이 연락하고 조언도 해줘서 ‘정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받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처음 4-H를 몰랐던 올챙이적부터 지금 성장해 제법 개구리 티가 나게 된 것 같다. 이제는 열심히 따라오는 후배들을 응원하고 지지하고 다독여 함께 나아갈 수 있게 뒷받침을 잘 해야 되겠다는 생각에 더더욱 열심히 뛰고 또 뛰어야겠다고 다짐을 한다.
4-H를 알기 전 아버지에게 농사에 대해 하나, 둘 배워가면서 독하게 마음먹고 ‘열심히 해서 잘 살아야지’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그때는 그저 내가, 나 혼자만 살 살면 된다는 좁은 시야에 갇혀 있었는데, 4-H가 ‘나 혼자’가 아닌 ‘우리 함께’라고 생각을 바꿔주었고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젊은 힘의 근원 4-H! 앞으로의 도약과 발전의 그 무궁한 힘이 농업계의 든든한 지지대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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