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15 격주간 제805호>
[시 론] ‘청년이 돌아오는 농촌’실현의 보고(寶庫), 4-H!

"우리 농촌진흥기관에서도 새로운 사업개발로 4-H회원들에 대한 교육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최 경 주 (전라남도농업기술원장 / 전남4-H본부 상임부회장)

청소년의 달이자, 가정의 달인 5월도 중반이 지나 녹음의 계절 6월이 다가오고 있다.
5월을 청소년의 달과 가정의 달로 부르는 것은 5일은 어린이날이고, 8일은 어버이날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어버이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되새겨 보아야 할 달이다.
지금 들녘에는 행운을 상징하는 네잎클로버들이 꽃을 피우고 있다.
필자는 네잎클로버를 볼 때마다 우리 농업과 농촌을 지키고 가꾼 4-H를 생각하게 한다. 필자도 어릴 때 친구들과 네 잎의 클로버 찾기 놀이도 했으며, 학창 시절에는 마을 입구에서, 대학시절에는 대학교 강당에서 클로버 마크를 보고 살았기에 더욱 다정다감하다.
지·덕·노·체의 이념을 지닌 4-H운동은 국가의 장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이 4-H회라는 단체 활동을 통해 인격을 도야하고 농심을 배양하며 창조적 미래세대로 성장토록 하는 지역사회 청소년 교육운동이다.
청년농업인4-H회원의 경우는 농업과 농촌 사회를 이끌어갈 전문 농업인으로서의 역량을 배양시키는데 있다.
4-H는 1900년대 초 미국에서 시작되어 110년의 역사를, 우리나라는 올해로 68년의 역사를, 우리 전남은 1956년에 조직되어 59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특히 한국의 4-H운동은 ‘살기 좋은 우리 농촌 우리 힘으로!’, ‘빛나는 흙의 문화 우리 손으로!’라는 신념으로 농촌 청소년 교육을 전개했다.
이렇듯 숭고한 이념과 역사, 신념을 지닌 우리 4-H는 1950년대에는 한국전쟁으로 전 국토가 황폐화되어 공부를 할 수 없는 농촌청소년들에게 글을 가르치는 교육장의 역할을 했고, 1960년대에는 우물, 마을안길 청소 등 마을 환경개선의 봉사대로 앞장서 활동을 했다.
70년대에는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라는 새마을운동의 밑바탕이 됐고, 국민의 배고픈 설움을 이 땅에서 영원히 몰아내기 위한 녹색혁명의 기수로서 역할을 굳건히 했다.
80년대는 우리 국민의 식탁에 신선채소가 사시사철 공급되도록 비닐백색혁명 완수를 선도했고, 90년대는 산업화와 도시화의 물결로 많은 회원들이 도시로 떠나가는 변화 속에서도 농업·농촌을 지키는 파수꾼의 역할을 자임했다.
어려운 현실에도 우리 4-H와 농업이 지탱되고 있는 것은 오랜 세월 동안 4-H이념을 실천해온 지도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4-H정신으로 무장된 4-H인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우리 전남은 ‘청년이 돌아오는 농촌’을 실현하기 위해 소득창출형 농촌사업가 양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18세 이상 39세 이하 농촌청년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농업 창업활동 지원을 통해 ‘소득 창출형 농업인 모델’을 육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우리 전남에는 690여명의 청년농업인4-H회원과 100여명의 4-H지도자가 있다. 4-H정신으로 무장된 청년농업인4-H회원 중에는 도시근로자 소득보다 훨씬 많은 소득을 올리면서 잘 살고 있는 회원들이 많다.
2013~14년 한국4-H중앙연합회 회장을 역임한 이행도 회장(34세·영암군 거주)은 450두의 한우를 사육하면서 장차 전국 최고의 축산농가가 되겠다는 꿈을 실현해 가고 있다. 또한 곡성군 심현섭 4-H지도자(37세·전남4-H본부 이사)는 벼농사, 멜론, 특용작물 등을 재배해 매년 억대의 소득을 올리면서 최근에는 약용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울금작물을 재배하고, 유통해 부가가치 창조농업의 꿈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한편 우리 도가 지난달 21일 개최한 ‘2015 농업 창업 비즈니스 모델 경진대회’에서 영암의 황금씨앗 대표(고건)는 황금씨앗 브랜드로 무화과 잼, 무화과 즙을 개발해 2년 연속 우수 사업가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따라서 청년4-H인들은 소극적 피동적 자세에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과거 답습형 농사에서 미래지향적이고 창조적 비즈니스 농업으로, 내수지향형 농업에서 수출지향 산업으로 탈바꿈시키는데 앞장서는 지역사회 선도 지도자가 되길 바란다. 이에 발맞춰 우리 농촌진흥기관에서도 새로운 사업개발로 4-H회원들에 대한 교육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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